2023.08.16.수(1) 아유타야
든든한 조식 후, 체크아웃하기 위해 짐을 다 정리해서 싸놓았다. 이번 여행은 아침에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스케줄이어서 좋다. 물론 우리 방이 언제나 꼴찌지만 말이다. 오늘은 아유타야 역사 공원에 있는 유적지 세 곳을 들리고, 파타야로 갈 예정이다.
버스는 방콕을 떠나 아유타야로 향했다. 유적지로 가는 길에서 다시 찬송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각자가 좋아하는 찬송을 추천해서 함께 불렀다. 마음이 평안해지는 시간이었다.
아유타야는 방콕에서 100km 떨어진 곳으로, 1350년에 세워진 아유타야 왕조 시대의 수도이며 태국 역사상 가장 번성했던 도시다. 417년 동안 5개 왕조에서 온 33명의 왕의 고향이었던 이 도시는 상업과 쌀 생산의 번영으로 인도, 중국, 중동 사이의 중요한 상업 장소였다. 16세기에 버마인에 의해 약탈당하고, 17세기에는 영국과 네덜란드 사이의 전투 장소였으며, 18세기에 다시 버마의 공격을 받았다. 수도는 곧 방콕으로 이전되었지만 차오프라야 강과 파삭 강 유역 사이에는 역사적, 예술적, 건축학적으로 중요한 많은 유적지가 남아 있어 태국의 풍요로운 과거를 엿볼 수 있다.
아유타야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들린 곳은 왓 차이와타나람이다. 왓 차이와타나람은 1630년 아유타야 왕조의 4대 왕 프라삿 통이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세운 곳이라고 한다. 전형적인 크메르 양식 사원으로 건축한 왕실 수도원이며, 버마 침략 이후 많은 부분이 허물어진 상태지만 지금은 세계 기념물 기금(World Monuments Fund)에서 지원받아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사원에서는 방문자의 복장을 제한한다고 해서 도토리는 티켓 파는 곳 건너편에 가서 치마를 구입해 두르고 입장했다.
두 번째 들린 유적지, 왓 마하탓은 14세기 후반에 세워졌다. 불탑은 아우타야의 특색인 옥수수탑으로 붉은 벽돌과 붉은 흙으로 만들어졌지만 상당 부분이 허물어져 있다. 버마가 공격했을 때 태국의 기상을 꺽기 위해 불상의 머리를 모두 잘랐다고 한다.
왓 마하탓이 아유타야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으로 꼽히는 이유는 보리수 뿌리가 휘감은 부처의 두상 때문이란다. 직접 가서 보니 보리수 나무 뿌리가 감싸고 있는 불상의 얼굴이 신기하기도 했다. 사진을 찍을 때는 불상의 높이보다 자세를 낮추어야 한다는데, 그것을 모르고 서서 사진을 찍다가 제지를 받았다.
세 번째 들린 유적지, 왓 파나청은 그 입구까지만 갔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내다보이는 풍경을 통해 전체적인 분위기만 느끼는 것으로 대신했다. 아유타야 유적지는 저마다 다른 특색을 간직하고 있다. 두세 명이 여유있게 다니면서 관람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러나 나에게 그런 여행이란 꿈속에서나 가능할 수 있는 여행이 아닐까 생각한다.
유적지 탐방은 이쯤에서 멈추고, 점심 식사할 곳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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