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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삶은 순간의 결단

편집자 50대의 중반에서 되고 싶은 것이 생겼다.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는 아니지만 활기가 생긴다. 좋은 책을 만드는 편집자가 되는 거다. 과연 이 길이 나에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는 앞으로 열심히 살아봐야 알겠지만... 장애와 관련이 없는... 그냥 인간 한정희가 살아가면서 만나지는 것들 중에서 인도되어진 그냥의 소망... 오랜 시간 소리들과 연결되어 있었지만 난 출판사의 일이 내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 늘 또 다른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초조함이 나를 괴롭혔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인 신학, 약학, 사회복지학, 미학을 모두 어우르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어떤 예감으로 인해 행복하다... ‘좋은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런 예감..

[노트] 나는 무엇하는 사람인가?

나는 무엇 하는 사람인가... 더 이상 질문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다가 다시 또 ‘나는 무엇 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한다. 대답은 하나다. ‘소수자 감성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 책을 만든다는 것은 글쓰기를 기본으로 한다면 지금까지 삶의 경험을 다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지고 있는 것들은 녹여서 글로 표현하게 된다면 무엇인가 새롭고 힘 있는 창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그러나 아니다... 나를 한정시키는 버릇부터 고쳐야 내가 만들어질 것 같다. 나를 한계 짖는 버릇, 그것은 계획 속에 갇힌 나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계획을 세우지 말고 지금에 충실해서 모든 방향으로 열려 있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는 것이어야 한다. 그럴까? 그것인가? 정말 모르겠다... 그냥 지금 영어..

[Dorothee Soelle] 여성신학자 도로테 죌레 (정미현)

여성신학자 도로테 죌레(Dorothee Soelle) 정미현(이화여대 강사, 조직신학) I. 생애 도로테 죌레(결혼 전 이름 Dorothee Nipperdey)는 1929년 9월 30일 독일 쾰른에서 오빠 셋과 여동생 하나 사이에서 태어났고 유년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성냥개비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갸냘프고 자그마했던 소녀시절 그녀..

[Marcus Aurelius] 페이터의 산문...

사람의 칭찬받기를 원하거든, 깊이 그들의 마음에 들어가, 그들이 어떠한 판관(判官)인가, 또 그들이 그들 자신에 관한 일에 대하여 어떠한 판단을 내리는가를 보라. 사후(死後)의 칭찬받기를 바라거든, 후세에 나서 너의 위대한 명성을 전할 사람들도, 오늘같이 살기에 곤란을 느끼는 너와 다름없다는 것을 생각하라. 진실로 사후의 명성에 연연(戀戀)해하는 자는, 그를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사람의 하나하나가, 얼마 아니하여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기억 자체도 한동안 사람의 마음의 날개에 오르내리나, 결국은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네가 장차 볼일 없는 사람들의 칭찬에 그렇게도 마음을 두는 것은 무슨 이유인고? 그것은 마치 너보다 앞서 이 세상에 났던 사람들의 칭찬을 구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어..

[스크랩]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에서 하나님을 `향한` 이야기로 - Dorothee Soelle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에서 하나님을 '향한' 이야기로   도로테 죌레, 『말해진 것보다 더 많이 말해져야 한다』: 하나님을 향한 여성신학적 조명 정미현 역, 한들, 2000 채수일 채수일 박사 : 한신대학교 신학부 교수   죌레의 글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뛰는 것은 아마 나만의 경험이 아닐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