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라는 지칭이 아직 내게 착 와서 달라붙는 말은 아니지만 이제부터라도 애정을 가지고 편집자라는 인생 공부를 한번 시작해 보려한다. 세상에 만만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닫고 있었던 터라 책편집자의 길이 무지하게 어려워도 쉽게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나이도 있고 하니 좀 빠른 속도로 공부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램은 있다. 나는 약사로서 약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20년 이상 살아왔다. 도중에 신학자가 되기를 꿈꾸어 보기도 하고, 화가가 되어 보고 싶기도 했지만 다모작 인생이라고 고집하면서 장애인복지학을 공부하고는 장애운동판에 끼어들었다. 그리고 이제 다시 편집자의 삶에 발을 내 디딘 것이다. 반백년 이상의 시간을 살아오면서 언제나... 늘... 나는 목말랐다. 사랑, 돈, 명예, 권세라는 삶의 멋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