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 283

사계절 모임

지난 초봄에 만났었는데 겨울이 되어서야 ... 해 넘어 가기 전에 한 번 더 보자고 모이기로 했다. 모임의 이름은 사계절이지만 일년에 두 번 만나기도 어렵다. 모처럼만에 인사동에 있는 카페에서 모였다. 우리들은 모두 10대 소녀들이었을 때 도봉제일교회에서 처음 만났다. 이제 60(?)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네들이지만 마음만은 아직 젊고 바쁘다. 만나서 하는 이야기의 주제는 다양하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당시 주변 사람들의 안부이야기로 시작하여 서로가 다 알고 있는 첫사랑이야기가 나오면 영락없는 늙은 소녀들이 되어 수줍게 깔깔거린다. 그 다음에 정년퇴직한 남편이야기, 결혼시킨 자녀들 이야기, 손주들 이야기로 이어지면 나는 할 말이 없어진다. 두세살 차이로 모두 친구들 같이 스스럼없게 이야기를 주고받지만 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