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 291

[스크랩] (겨자씨) 송년회 후기 - 내 삶에 관여해 줘...!

“내 삶에 관여해 줘...!” 2009년도 송년모임에서 겨자씨회원 중의 한사람이 한 말이다. 강력한 신뢰와 진한 외로움이 묻어 있는 이 한마디가 나의 심금을 울린다. 물론 나 혼자 받은 프로포즈가 아니고 겨자씨 모두에게 던져진 프로포즈였지만 이보다 더 진솔하고 용감한 프로포즈가 있을까... 어느 어..

얘들아 !

지난 토요일 정우회 송년모임이 있었다. 도착한 순서대로 앉다보니 짖꿎은 남자후배들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게 되었다. 건배를 하는데 나에게 ‘얘들아...’라고 선창을 하란다. 내가 “얘들아... ” 하면서 잔을 들면, 후배들이 모두 우렁찬 목소리로 “네... 형님!” 하면서 응수하는 것이다. 쑥스러우면서도 몇 번을 그렇게 하다보니 한편으로는 재미도 있다. 아마도 남자들이 즐기는 기분이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음주문화에 생소한 난 이 분위기를 잘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난 남에게 음식을 건네주는 것처럼 두 손으로 정성스럽게 잔을 따른다. 그냥 그렇게 된다. 음주문화를 따지는 까다로운 사람들은 나의 그런 모습이 못마땅한가 보다. 후배에게는 한 손으로 병을 잡고 그 잔에 따르면 된다..

사계절 모임

지난 초봄에 만났었는데 겨울이 되어서야 ... 해 넘어 가기 전에 한 번 더 보자고 모이기로 했다. 모임의 이름은 사계절이지만 일년에 두 번 만나기도 어렵다. 모처럼만에 인사동에 있는 카페에서 모였다. 우리들은 모두 10대 소녀들이었을 때 도봉제일교회에서 처음 만났다. 이제 60(?)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네들이지만 마음만은 아직 젊고 바쁘다. 만나서 하는 이야기의 주제는 다양하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당시 주변 사람들의 안부이야기로 시작하여 서로가 다 알고 있는 첫사랑이야기가 나오면 영락없는 늙은 소녀들이 되어 수줍게 깔깔거린다. 그 다음에 정년퇴직한 남편이야기, 결혼시킨 자녀들 이야기, 손주들 이야기로 이어지면 나는 할 말이 없어진다. 두세살 차이로 모두 친구들 같이 스스럼없게 이야기를 주고받지만 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