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 283

[장애해방] 겨자씨25년 보고서

겨자씨 25년 보고서 한정희 약사 25년 전 우리는 같은 시대와 같은 문화 속에서 같은 경험을 한 친구이자 동지로 만났다. 이러한 만남은 물론 우연하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장애를 가지고 동시대를 살아온 비슷한 연령의 여성이며 전문직을 가지고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몇 가지 공통점으로 인해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임을 통해 특별하게 장애인인권운동을 전개하거나, 그 당시 활발하던 여성운동에 부응하여 장애여성운동을 실험하면서 앞장서 나가지 않았다. 그저 생활의 일부분에서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삶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주어진 능력을 발휘하고 그것을 활용하여 후배 장애인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도모하고자 겨자씨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호주여행을 도와준 휠체어와 전동휠체어

휠체어에 앉아서 다니는 것도 괜찮았다. 그 느낌은 호주여행에서 얻은 자유로운 감정 중 하나다.... 계단으로 되어 있는 길이 아닌... 나무판으로 넓게 깔아 놓은 길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간다... 색다른 경험 중의 하나... 든든한 전동휠 뒤에 올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바람을 가르는 맛... 혼자가 아닌 둘이 같이 달린다는 것... 누군가 밀어 주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이... 전동으로 가는 것은 자동이라는 편안함이... 그러나 힘 센 전동휠이어야... 몸무게를 감당할 듯... 내려가는 길에서는 몸을 세우고... 올라가는 길에서는 몸을 앞으로 구부리고, 머리를 숙이고, 함께 가는 사람과 일체가 된 느낌으로... 팔의 힘은 있어야 안전할 것 같다. 그녀의 표현대로라면 난 운동신경이 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