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6.(월) 새벽 5시에 일어나 짐 가방을 정리하고 있는데, 땀이 비같이 흘러내렸다. 이대로는 집에 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공항으로 가다가 쓰러져서 응급실로 갈 바에는 차라리 호텔 방에 혼자 머무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코로나 시국에 병원행이라니, 말도 안 된다. 나는 혼자 남아있기로 마음먹었다. 이러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알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었다. 옆 침대에서 뒤치락거리고 있는 도토리에게, 나는 오늘 공항으로 가지 못하겠다고 말해주었다. 지금은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하고 침대 위에 쓰러졌다. 다음 일은 정신이 들면 생각하기로 했다. 마음 한편에는 혼자 남게 되면 제주도에 사는 친구를 불러야겠다는 대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