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우리나라(2) 155

2022-10(6) 겨자씨 창립 40주년 기념 제주도 여행 : 치유의 숲과 금릉해변

2022.10.13.(목) 점심을 먹은 후에 치유의 숲으로 이동했다. 심호흡을 하며 맘껏 다닌 숲속 치유의 시간이었다. 치유의 숲에서 나와 협재와 금능해수욕장 선셋뷰 명소로 갔다. 지는 태양을 보며 한 시간 가량 해변을 따라 달렸다. 휠체어 덕이다. 한림항에 있는 한림바다생태체험마을에서 모듬회 한상차림으로 석식을 마쳤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귀덕 캔싱턴리조트로 이동. 예상치 못한 문제에 봉착했다. 숙소에 휠체어 네다섯대가 들어가기에는 조금 복잡한 구조라서 한참 실갱이를 했다. 방 배정과 침대 부족 때문에 흘린 진땀을 포도쥬스 두 잔으로 채우고. 늦은 회의를 시작했다. 내가 너무 피곤해서인지 모두 피곤해하는 것같아 보여 긴 회의진행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찍 마치고 취침에 들어갔다.

2022-10(5) 겨자씨 창립 40주년 기념 제주도 여행 : 천지연폭포와 새연교

2022.10.13.(목) 아침은 호텔식으로 하고 얼른 올라와 이삿짐을 쌌다. 오늘 밤은 귀덕 리조트에서 머무를 예정이다. 짐을 다 들고 나와 버스에 올랐다. 중문단지 쪽으로 이동하여, 천지연폭포에 들렸다. 버스로 이동하지 않아도 갈 수 있다기에 천지연폭포에서 나와 새연교로 갔다. 바람이 엄청 불었다. 그래도 새연교 위로 올라가 보고 싶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올라가 보아야 하는 것 아니야.휠체어에서 내려 지팡이 짚고, 여행 도우미님의 팔을 붙잡고 다리 중간지점으로 올라갔다. 다리 위의 바람은 모든 것을 날려버릴 듯 세차고 날카로웠다. 그래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점심은 서귀포 괸당네라는 음식점에서 먹었다. 갈치국과 전복뚝배기 중에서 고르는 메뉴였는데 10명은 갈칫국 나와 누군가 두 명은 전복뚝배기였다...

2022-10(4) 겨자씨 창립 40주년 기념 제주도 여행 : 올레길과 섭지코지

2022.10.12.(수) 온평리포구와 올레 2코스 해안 산책로 그리고 섭지코지 온평리포구와 올레 2코스 해안 산책로를 휠체어로 달리는 기분은 최고였다. 우리가 지나가는 길에서 만난 주민이 건네준 감귤의 맛도 최고였다. 그렇게 가다 보니 원래 예정되어있던 길이 너무 일찍 끝났다. 우리는 올레길을 연장해서 더 달렸다. 버스를 타고 다시 섭지코지로 옮겼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장애인 화장실에 들렸다가 모두 가벼운 마음으로 넓은 길을 달려갔다. 산책하듯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가는 길에 유민미술관이 있어 주변 환경을 즐겨보았다. 모두들 커피숖에 가서 차를 마시는 동안 나는 우도를 바라보며 멍 때리는 시간을 가졌다. 바람이 엄청났지만, 속이 시원하고 머리가 상쾌하다. 저녁은 흑돼지버섯샤브샤브로 먹고, 다시..

2022-10(3) 겨자씨 창립 40주년 기념 제주도 여행 : 산굼부리

2022.10.12.(수) 산굼부리 어제에 이어 두 번째 날을 맞았다. 너무 피곤하고 멀미 기운이 남아있어서 일어나지 말까 생각하다가 억지로 일어났다. 아침은 호텔식이어서 대충 챙기고, 늦게 내려갔다. 친구들은 벌써 아침 식사를 끝내고 올라갔고, 남은 회원들은 몇 명 없었다. 멀미를 덜 하려면 먹어야 하는데 소화가 안 되니 먹고 싶지가 않다. 달걀스크램블을 찾아 조금 먹고 나왔다. 계속 컨디션이 나쁘면 호텔에 혼자 남으려고 하다가 생각을 바꿨다. 기운 내서 합류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았다. 허연 얼굴로 버스에 올라 산굼부리로 갔다. 휠체어에 앉아서 싱그러운 바람을 맞으며 오름에 오르니 기운이 조금 생기는 것 같다. 몇 년 전에 평화랑 왔을 때 생각이 났다. 경사가 심한 길을 지팡이에 의지해 올라가느라고 고..

2022-10(2) 겨자씨 창립 40주년 기념 제주도 여행 : 돌문화공원

2022.10.11.(화) 김포공항 휠체어버시스와 제주돌문화공원 연초에 신청해 놓았던 장애인콜택시를 처음 이용한 날이다. 준비를 다 마치고 한 시간 전에 파주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 신청을 해 놓았는데 계속 배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문자가 왔다. 10시가 되어 할 수 없이 파주콜택시를 부르기로 했다. 그런데 통화 중에 장콜과 연결되었다는 반가운 문자가 떳다. 신기한 체험에 감사하며, 짐가방을 들고나와 대문 앞에 서서 연결되었다는 택시를 기다렸다. 휠체어 이용객은 탑승시간 2시간 전에 도착하기 바란다는 알림에 맞춰 우리는 11시에 모이기로 했었다. 시간에 딱 맞게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겨자씨 회원들은 거의 다 와 있었다. 늘 장콜을 이용하던 친구들이라 익숙하게 활용하는 것 같다. 회원 모두가 모였을 때 대한항공..

2022-10(1) 2주간의 제주도 여행 준비

2주간의 제주도여행 준비 3박 4일 일정으로 우여곡절 끝에 모두 휠체어를 타기로 최종 결정되었던 여행이 갑자기 13박 14일 여행으로 바뀌고, 준비물의 양이 엄청 많이 늘었다. 2주 집을 비우게 되면 냉장고 정리도 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무엇 하나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왜 이리 벅찬지 모르겠다. 내일이면 드디어 떠나는 날인데, 신경을 너무 많이 써서인지 목이 삐끗할 정도다. 여행 시작도 하기 전에 진통제로 몸을 다스려야 하니 심난하다.

202206 제주도(4) 조천 만세동산

2022.06.19.(일) 오늘은 올레길 18코스란다. 도토리를 보내느라고 6시 40분에 일어났다. 먹을 것을 준비해 주고, 화장하는 모습도 지켜보았다. 시작점이 호텔 근처여서 걸어서 간단다. 8시쯤에 나가고 난 후에, 나는 아침을 대충 먹었다. 그리고 혼자 멀뚱멀뚱 앉아서 9시 반 예배시간을 기다렸다. 설교의 내용 중에 ‘역린(결이 다른 비늘)과 한결같은’에 대한 비유의 말씀이 있었다. 어떤 경우에는 영상예배가 더 집중이 잘 된다. 예배를 드린 후에 여유있게 호텔에서 나와서, 18코스 중간지점으로 갔다. 올레길을 걸어온 부녀를 바로 만나 옥이이모라는 음식점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가성비 최고인 맛집이다, 맛있게 먹고 나와 해안가 경치 좋은 커피솝에서 빙수를 먹고 커피까지 마셨다. 카페에서 나와 18코..

202206 제주도(3) 마라도 포기

2022.06.18.(토) 이번 여행의 아침 고정 메뉴는 망고와 달걀이다. 아침을 맛있게 먹고, 8시 넘어서 부녀를 15코스 끝점에 데려다주고, 호텔로 돌아와서 쉬다가 짐을 꾸려 11시에 퇴실. 오늘 저녁에는 공항 가까운 곳에 있는 숙소로 옮겨야 한다. 작은올케와 해안 길을 달려 드라이브하다가 15코스 중간지점에서 도토리 부녀를 만남. 스파게티를 먹으려고 했는데, 장소가 마땅치 않아 그 부근에 있는 일식 레스토랑 ‘라신비’에서 점심을 먹음. 다시 헤어져 부녀는 올레길로 떠나고, 우리는 해안 길 따라 한림항으로 달려갔다. 15코스 시작점에서 역올레를 마친 부녀를 만나 다음 일정을 체크.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마라도다. 시간이 약간 쫒기는 편인데, 배편을 예약하지 않았으므로 일단 모슬포항을 향해 내려가기로..

202206 제주도(2) 돌고래 소식

2022.06.17.(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밖을 보았다. 흐리고 바람이 살살 부는 날씨라서 올레길 걷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날 일게다. 눈만 씻고 16코스 출발점으로 갔다. 오늘은 도토리가 오전 수업이 있는 날이라 동생은 혼자서 올레길을 시작하고, 중간 지점에서 작은올케를 만나 같이 걷기로 했단다. 길거리는 삼삼오오 무리지어 등교하는 어린이들로 분주하다. 그들의 모습에서 활기가 느껴진다. 지난번에 도토리 부녀를 기다리던 곳이어서 생소하지는 않다. 쉽게 운전석을 바꾸고, 동생을 보낸 후에 차를 몰고 호텔로 돌아왔다. 아침 식사는 망고 반쪽과 마들렌 반쪽과 달걀 한알이다. 조카와 함께 식사를 마친 후, 다시 나갈 준비를 했다. 선크림을 바르려고 하니 나오지 않는다. 아뿔싸, 빈 통을 가지고 왔다는 것을 ..

202206 제주도(1) 열한 번째 제주행

2022.06.16.(목) 어제 미리 여행 가방을 챙겨놓아서 다행이다. 점심부터 컨디션이 급작스럽게 저하된다. 오른쪽 다리와 무릎이 마비되는 듯 움직여지지 않는다. 이상하다. 겁이 덜컹 난다. 제주도에 못 갈 것 같아서가 아니라 지금 당장 못 걸을 것 같아서다. 우선 진통제를 챙겨 먹고 누웠다. 한 시간쯤 지나니 뻣뻣했던 다리가 구부러진다. 그럼, 이제, 출발 가능이다. 우리가 타고 간 승용차는 공항 주차장에 장기 주차해 놓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전에 바이오 정보등록을 해 놓아서 탑승절차가 번거롭지 않다. 줄 서지 않고 그냥 들어갈 수 있어서 편리하다.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공항 인증사진은 기본. 탑승 후 한 시간쯤 후 제주공항에 착륙. 오랜만에 밝은 시간대에 제주에 도착한 것 같아 마음이 여유롭다.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