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우리나라(2) 155

202103(2) 제주도 - 제주올레길 관광 안내소로

2021.03.20. 토(1) 아침에 일어나 호텔방 창문과 방충망을 열고, 창밖의 공기를 마시며 여행 중에 만나는 생소한 풍경을 즐긴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사진에 담는 것이 나의 첫 번째 일과다. 우리가 묵은 코업시티호텔 성산은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1시간가량 소요되는 거리에 있다. 주변 관광명소로는 걸어서 약 8분 거리에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성산일출봉이 자리하고 있으며, 차로 약 5분 거리에 우도로 가는 배가 있는 성산포 종합 여객 터미널이 있다. 또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연풍연가 촬영지로도 유명한 섭지코지가 있다. 다른 식구들은 아침 식사를 하러 나가고, 나는 혼자서 평상시와 같이 달걀과 사과로 조식을 마쳤다. 모두 나갈 준비를 마치니 8시 30분. 동생은 올레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202103(1) 제주도 - 제주도행

2021.03.19.(금) 오빠네가 제주 올레길 26코스를 완주하고 증서까지 받았다는 체험담을 나눈 바로 다음 날, 매일 건강한 걸음을 걷고 있는 동생이 자기도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제주도행 비행기표를 4장 구입했단다. 내 것도 같이. ㅎ.. ㅎ.. 여전히 내 허리는 건강치 못해 걱정은 되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가자는 동생의 말에 힘입어 나도 합류하기로 했다. 사실 ‘마지막’이라는 말이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나의 허리 상태를 고려해보면 여행은 모험을 넘어 도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외국도 아니고 한국이니까 그리고 동생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니까 복잡한 생각을 버리기로 하고 용기를 냈다. 그리고 코로나19 시국이지만 이왕에 결정했으니 방역지침 잘 지키면서 여행을 즐겨야겠다고 ..

202010(4) 여수

2020.10.27.화 오늘은 여수에 들렸다가 집으로 올라가는 일정을 잡았다.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했다. 트렁크에 짐가방을 넣다가 타이어가 펑크난 것을 발견했다. 떠나기 전에 발견해서 다행이었다. 애니카를 불러 수습을 한 후에 마음 놓고 여수로 향했다. 남원에서 여수로 가는 길은 한적하고 평화로웠다. 안개낀 도로, 구름으로 그늘진 도로를 지나 여수에 도착한 우리는 곧장 해상케이블카 돌산탑승장으로 올라갔다.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섬들을 내려다 보며 바다를 건너 오동도와 하멜등대가 보이는 공원에서 내렸다. 주변을 산책하고, 주전부리도 하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잠시 즐기다가 다시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돌아왔다. 공원에서 내려와 점심 먹을 곳을 찾았다. 품격있는 나루터에서 품위 있게 광어회를 먹었다...

202010(3) 하동의 최참판댁

2020.10.26.월(2) 점심은 산채비빔밥으로 정했다. 맛집으로 소개되었다는 집을 찾아 들어갔다.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따뜻한 영양돌솥밥과 도토리묵 무침을 먹었다. 맛있게 먹고, 하동에 있는 최참판댁 세트장을 향했다. 소설 토지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집을 둘러보았다. 참판댁과는 너무 비교가 되는 살림이다. 서희가 살았다는 별당채에 가서 사진도 찍고, 안채의 부엌 구경도 하며 돌아다녔다. 리조트로 돌아와 애슐리 퀸즈에서 저녁을 먹었다. 뷔페에 가면 언제나 과식이다. 소화도 시킬 겸, 도토리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 사격에 도전해 보았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쉽지 않았다. 노안과 백내장을 핑계로 속상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 같이 얼굴 팩을 하고서 잠을 청했다.

202010(2) 정령치와 실상사

2020.10.26.월(1) 아침은 고구마, 사과, 두유 등으로 든든히 먹고, 여유 있게 지리산 노고단을 향해 떠났다. 지리산 단풍이 깊게 들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를 풍기고 있다. 정령치에 도착했다. 도토리 팔을 붙들고 한 번도 올라가 보지 못한 계단으로 올라가 반대편의 산 아래 풍경을 즐겼다. 노고단 주차장에서 차를 세웠다. 도토리 부녀는 잠깐이라도 걷고 오겠다고 노고단으로 떠났고, 작은 올케와 나는 차 속에서 쌍화탕을 마시며 수다삼매경에 빠졌다. 한 시간쯤 후 다시 지리산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 내려와 실상사를 찾아갔다. 입구에서 걸어가야 한다고 써 있길래 착실한 우리는 차에서 내려서 걸었다. 고즈넉한 실상사 주변의 풍경이 우리를 맞는다. 아름다운 가을의 풍경이 펼쳐졌다. 파란 하..

202010(1) 지리산 남원으로

2020. 10. 25 (일) 예배를 마치고 지리산을 향해 떠났다. 동생은 허리가 아프다면서도 출발이란다. 며칠 전에 같이 가자고 하길래 냉큼 간다고 해 놓고서는, 나도 컨디션이 안 좋아 속으로 걱정을 하고 있었다. 가다가 아프면 거기서 중지하면 된다. 외국도 아니고, 몸이 불편해지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많다. 코로나 시대의 생소한 풍경... 남원에 있는 켄싱톤리조트에 도착했다. 숙소 앞으로 흐르는 하천 때문인지 날파리 같은 작은 벌레들이 많았다. 우선 짐을 풀고, 건너편에 있는 광한루의 야경을 보기 위해 나갔다. 광한루의 아름다운 야경을 즐기며 사진도 찍었다. 저녁은 남원의 추어탕... 추어탕을 먹지 않는 동생은 돈까스... 모두 맛있게 먹고, 숙소로 들어와, 따스한 방에서 일찍 잠을 청했다.

202006(4) 영랑호, 화진포, 라벤다마을

2020.06.21.(일) 주일 아침이다. 모두 다 일어나 준비를 하고, 7시 30분 1부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렸다. 예배를 마치고 어제 먹다 남은 음식들과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역시 푸짐하다. 배부르게 먹고 짐 정리를 마쳤는데 조카의 화장시간은 계속 진행 중이다. 동생이 배달해온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다가 11시에 퇴실했다. 영랑호를 차로 한 바퀴 돌고, 점심을 먹고, 해안가를 달려 진부령 쪽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영랑호에서 나와 화진포로 올라가다가 라벤다마을 표지판을 목격했다. 10년 전 친구들과 라벤다마을에서 차를 마시던 생각이 났다. 강산도 변한다는 기간에 그곳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져서 가보자고 했다. 해안도로를 좀 더 달리다가 바로 진부령을 넘기로 한 계획을 변경하기로 의견을..

202006(3)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속초로

2020.06.20.(토) 강문해변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할머니초당순두부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음식을 기다리며 또 사진... 그래... 언제 또 이렇게 찍어보겠어... 찍자...! 콩으로 만든 요리 몇 가지를 잘 나누어 먹고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향했다.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 목장 입구 휴게소에 차를 대고 내렸다. 역시 여기도 사람들이 많다. 양떼목장으로 올라가는 경사길은 미끄러웠다. 지팡이가 없었으면 못 올라갈 뻔했다. 조심조심 한참을 걸어 올라가 열체크를 하고, 줄을 서서 입장권을 사고 들어갔다. 도토리 부녀는 양떼에게 먹이를 주러 올라가고, 작은올케와 나는 그늘에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람은 시원하고, 전경은 평화롭고 아름답다. 오후가 되었는데도 사람들은 계..

202006(2) 강문해변에서

2020.06.20.(토) 일찍 눈이 떠졌다. 커튼을 걷고 바다 풍경에 빠진다. 호텔식 조식이 예약되어 있었다. 마스크를 끼고 뷔페 음식을 날라다 먹었다. 값은 비싼 편인데 음식은 별로다. 대충 먹고 방으로 올라왔다. 시간은 널널하다. 아침 일찍 현장에 간 동생이 돌아올 때까지 셀카를 찍으며 놀면서 기다리면 된다. 화장실에서 문을 열면 침대 건너 베란다 유리문을 통해 바다가 보인다. 할 일도 없어 여유롭게 화장실을 사용하려고 들어갔다. 커다란 유리문을 열어놓고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변기에 앉으니 시야가 수평선까지 막힘없이 연결된다. 볼일을 잊고 하염없이 파도 일렁이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화장실에 앉아서 감상한 잊을 수 없는 풍경이다. 동생이 왔다는 연락을 받고 우리는 짐을 싸들고 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

202006(1) 강릉으로

2020.06.19.(금) 올여름 가족여행은 동해 쪽이다. 일찍 시작된 국내 여행이니만큼,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마음이 널널했었는데, 막상 떠나는 날 아침이 되니 후회가 된다. 미리 준비해 놓을 껄껄껄... 2박 3일에 필요한 짐을 서둘러 챙기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도토리가 생각보다 일찍 왔다. 엄마 아빠가 일 마무리하고 나오는 시간까지 공부하면서 기다리겠단다. 이젠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청년이다. 마냥 어린 도토리가 아니다. 3시 넘어 출발했는데 한참 가다가 지팡이가 없는 것을 발견했다. 에어컨 찬 바람을 막기 위해 배 덮개를 찾고, 물갈이 때문에 끓인 물을 따로 담고, 차멀미 방지용 사탕을 들고나오느라고 깜박했다. 으휴... 바닷가를 마음대로 걸을 수는 없겠다. 스스로 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