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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디케의 눈물 / 조국

디케의 눈물 / 조국 지음 - 대한 검국에 맞선 조국의 호소 - 내 동생은 시사성 짙은 책을 잘 읽는다. 덕분에 나도 빌려 읽곤 하는데 역시 그런 책이다. 잘나가는 정치인으로 공격받아 멸문지화에 이른 한 인간의 진심 어린 호소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읽었는데, 안타깝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 책 속에서 ** 세상에서 빛나보이는 자리와 지위는 모두 내려놓았거나 박탈당했지만, 한 명의 인간, 한 명의 시민으로 살아갈 삶도 의미 있으리라 믿는다. 아니, 의미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한다. 비록 수모와 시련의 연속이지만, 모두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감당하고 있다. 고토의 터널이 얼마나 길지, 그 끝에 어떤 길이 있을지 모르나, 흠결과 과오를 반성하며 ‘길 없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 p013 내 삶의..

고린도전후서 공부

2023년도 후반기 성경대학 : 고린도전후서 / 안도헌 목사님 교회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성경공부 가을학기가 종강되었다. 이번 학기에는 고린도전후서 강의였다. 고린도교회에 보낸 편지를 읽을 때마다 바울은 엄청 까칠하고 냉철한 사람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나의 편견이 조금 깨졌다. 자신의 사도직에 대한 변호와 기득권에 대한 저항이 엿보여 안타깝게 여겨지기까지 했다. 그 당시의 교회나 지금의 교회나 다를 바가 없다.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하는 이름 없는 사람들이 언제나 필요하다. 스스로 낮아짐을 선택하시고 희생하신 그리스도의 복음이 평면적으로 전파될 뿐만 아니라 각 사람에게 깊숙이 전파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성경공부 내용을 정리해 본다. * 바울 서신의 특징 1) 목적성이 있다. -..

도서 - 체 게바라 자서전 / 체 게바라

체 게바라 자서전 / 체 게바라(1928.6.14.~1967.10.9.) - 20세기 가장 완전한 삶 - 에 이어 을 읽었다. 오래된 책장에서 꺼내어 버리려다가 멈췄던 책 두 권 중 나머지 한 권이다. 다시 정독했으니 이제는 버려도 아쉬움이 남지 않을 것 같다. “나는 글쓰기가 구체적인 문제에 접근하는 하나의 방식이며, 자신의 감수성으로 인해 삶에 대해 취하는 태도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독특한 감수성으로 삶을 바라보는 태도라고” - 체 게바라 - “글쓰기에서 나를 이끄는 유일한 열정은 진실을 전하는 것입니다(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나를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의 강경한 옹호자로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나는 모든 것을 이런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 체 게바라 - ** 책 속에서 ** 체 게바라는 그 짧은..

[토픽2수업] 서로에게 기대어 사는 삶

서로에게 기대어 사는 삶 토픽2 수업 첫 번째 텀을 마무리하고, 다시 새로운 수업을 시작했다. 지난 10월 시험을 위해 연속해서 달려온 7개월이라는 시간이 벅찼지만 설렜다. 내가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뻤다.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것이 행복했다. 그러나 단지 낭만적인 감정에만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다. 미얀마 학생들에게서 듣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인해 가슴 벅차기도 하지만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학생들은 토픽시험을 보아야 하고, 나는 그 시험의 점수를 올리는 기술을 함께 알려주어야 했다. 이 수업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대화를 익히는 수업이 아니라 시험을 위한 수업이라는 점을 주지해야 하는 것이 참 어려웠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가르친다고 할 때는 사랑..

[영태리집] 버리기(3) - 버릴 수 없어서 다시 펼쳐 든 책

11월의 하늘 아래서 다시 펼쳐 든 책 얼마 전에 장애와 인권운동 관련 서적과 자료들을 모두 버리려고 정리하다가, 또 한 번 주춤하게 되었다. 혁명가이지만, 나에게는 인간적인 모습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체 게바라의 책들 때문이었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다시 한번 읽어보고 버리기로 마음먹은 후, 먼저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을 읽었다. 지금은 체 게바라 자서전>을 읽고 있는 중이다. 기억과는 달리 전혀 새로운 내용의 글들이 나를 사로잡는다. 내가 세상을 보았던 모니터는 성경과 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모니터 창을 통해 세상을 본다. 한 장의 사진을 본다고 하더라도 모니터의 크기가 다른 화면으로 본다면 서로가 그 간극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듯이, 어떤 모니터를 통해 보느냐에 따라 세상이..

도서 -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 체 게바라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 체 게바라 젊었을 때 읽었던 책들을 버리려고 정리하다가, 체 게바라라는 이름 앞에서 멈췄다. 체는 친구 또는 동지를 의미하고 체 게바라의 이름은 에르네스토 게바라다. 그는 혁명가로서 엄청나게 매력적으로 나에게 다가왔던 인물이다. 두 권의 책이 남아있었는데, 먼지를 털어내고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책장을 먼저 열었다. 그의 글을 다시 들춰보니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지구 반대편의 오래된(?) 이야기가 이렇게 흥미로울 수가 있을까? 예전에 느꼈던 감흥은 온데간데없지만, 지금 다시 읽으니 남아메리카 곳곳을 여행하는 기분이 되어 다음 내용이 궁금해질 정도로 재미있다. 혁명을 꿈꾼다기보다는 의학을 공부하는 20대 젊은이의 열정과 패기가 보였고, 그가 다니는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

[2023 타이완] 방문여행 준비

타이완 방문여행 준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타이완에 가 있는 조카는, 어학당에 다니며 아르바이트도 하고, 새롭게 사귄 친구들과 여행도 하고, 민목사님 교회에서 양육반 훈련도 받으면서,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단다. 그 사이에 조카는 자기 있는 곳에 왔다가 가라고 여러 번 초대(?)를 했다. 그녀는 요즘 젊은 사람들 같지 않게 고모인 나를 잘 배려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4명 중 3명이 친조부모는 가족이 아니라고 답했다는 통계가 발표된 적이 있다. 그 통계에 의하면 고모를 가족이라고 여기는 응답자는 16.9%에 불과하다는데, 도토리는 나를 자신의 가족처럼 챙기고 있으니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나는 도토리가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한번 가보고도 싶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

[국민주권] 기획예배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였던 엊그제 주일에 드려진 기획예배의 전말이 드러났다. 그러나 그 사실을 폭로한 기사는 삭제되고, 관련 기사의 댓글창도 닫혔다. "대통령실에서 자기들 가니까 예배를 하나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또 다른 기사를 읽었는데, 너무 황당해서 말을 잇지 못하겠다. 생각할수록 이해가 안 된다. '예배를 하나 마련해 달라니...' 이런 요구가 과연 신앙적으로, 아니 상식적으로 타당한 문장인가? '예배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 앞에서... 이 황당한 마음을 글이라도 써서 다스려보려고 하는데... 가능할 것 같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너무 답답해서다. 작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국민 159명이 길 위에서 죽어갔다. 정부의 안전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기 때..

도서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현재와 과거, 개인의 삶과 역사적 사건이 얽히면서 인선과 경하라는 두 인물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특히 제주의 4,3 사건이라는 국가폭력으로 인해 파괴된 가족의 이야기 속에 사라진 사람들이 남긴 기억과 살아남은 사람들의 슬픔이 쌓여있다. 시간이 흘러도 상처와 고통은 치유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속에 스며든 사랑의 기억으로 죽음과 작별하지도 못한다. 작가는 직설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게 상실과 슬픔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이들의 고통을 그려냈다. 비극을 감싸는 듯한 부드러움과 애도를 품고 있는 문장의 흐름이 남다르다. 시적인 언어를 이해하기 어려운 나에게는 조금 벅찬 문장이다. 난해한 산문시처럼 읽혀지는 문장들... **그걸 쓰려면 생각해야 했다. 어디서부터 모든 게 부스러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