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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실과 근소실

치실과 근소실 어금니 중 두 개는 금박을 한 상태다. 그중 한군데의 금박한 이와 그냥 이 사이에 음식 찌꺼기가 끼면 가끔 치실을 사용하곤 했지만, 크게 불편함 없이 살았다. 그런데 1~2년 전부터 치실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여러 군데의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나의 앞니는 위와 아래가 맞물리지 않는다. 윗니는 앞으로 돌출되어 있는데, 점점 더 앞으로 나오는 것 같다. 거기다가 아랫니 세 개는 서로 어긋나있는데, 치아 하나가 완전히 속으로 기울어 들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앞에서 거울로 보면 세 개의 앞니가 두 개처럼 보일 정도다. 안쪽으로 계속 기울고 있으니 혀가 불편하다. 가끔은 혀를 깨물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은 모두 잇몸 근육이 소실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자가점검(1) - 달라지는 근력

자가점검(1) - 달라지는 근력 보통사람들의 70세 즈음은 은퇴가 마무리되는 시기다. 내가 이 시기에 이르러보니, 왜 은퇴가 필요한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70세를 전후하여 인체의 모든 기능이 급격하게 저하될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근력이 떨어져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근력이 떨어진다는 말은 근육이 줄어들었다는 의미와 같다. 70대가 되면 젊었을 때 근육량의 50%가 감소한다는 통계와 무관하지 않게, 한해 한해 시간이 지나며 가장 뚜렷하게 달라지는 것은 다름이 아닌 근력이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근감소증에 의한 근력 약화다. 근력은 몸을 놀리고 활동하는 기운과 힘이다. 그 힘을 나타내는 지표 중의 하나가 악력이다. 나는 악력이 세다고 자부하고 살았다. 약국 할 때 드링크제 뚜껑 따는 것..

69세... 자가점검이 필요하다

칠순은 우리 나이로 일흔 살을 이르는 말이다. 지난해 6월부터 생일을 기준으로 하는 만 나이로 통일되었으니, 칠순 생일이 지났다고 해도 아직은 60대다. 이 한해가 지나면 헷갈림이 없이 70대에 진입하게 된다. 물론 숫자상의 놀이일 뿐이지만 상징성은 있다. 그래서 60대의 마지막 해인 올 한해를 잘 보내고 싶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70대의 내 몸과 마음은 또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60대의 건강준비가 70대의 건강을 좌우하고 70대의 건강상태가 80대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한다. 수십년을 함께 했던 절친들이 여기저기 심각한 몸의 고장을 알려오니, 나도 좀 더 세심하게 몸과 마음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대처해 나갈 방법을 모색해 보아야겠다. 얼마 전까지의 내 건강상태는 양호한 편이었다. 두세 가지 육체의..

중환자실로 들어간 친구

친구가 중환자실로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누구에게 연락해야 궁금한 점을 상세하게 알 수 있을까. 자식이 있으면 편하게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다 나이든 형제들이 보호자이기에 연락하기가 어렵다. 아픈 본인에게 상황을 물어 볼 수가 없으니 그저 전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만 가슴 태우고 있을 뿐이다. 이럴 때... 나이든 친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나이든 친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나이든 친구의 역할은 무엇일까.친구를 힘들게 한 질병의 원인을 다시 되돌려서 분석할 때가 아니므로, 친구를 위하여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돌아보고 있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가호흡이 안 돼서 중환자실에 2주 가까이 누워있는 그녀를 생각하면서, 내 발바닥 아픈 것쯤이야 ..

[국민주권] 22대 총선

4/10 선거 이번 정권에서 공정함의 기준은 ‘검찰의 내로남불’인 것 같다. 자신들의 죄는 죄라고 말하지 않고, 자신들이 저지르는 불법을 불법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인간에 대한 무정함이 끝없고, 자연환경이나 순리에 대한 무지함과 무도함이 하늘을 찌른다. 마치 스스로 모든 것의 기준이나 되는 것마냥 자기보다 못 가진 인간을 도구로 여기면서 기만하고, 선동하고, 갈라치는 행동을 하고 있으니 지도자의 덕목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 나는 지금 옳고 그름, 정의와 불의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정치 상황 속에 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에 조국혁신당이 강하게 '검찰개혁'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기치를 들어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4/10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싶지 않던 차였는데, 그들의 행동으로 조금 숨통이 트..

[영태리집] 버리기(4) - 보험을 해지하면서도 부족함이 없는 삶이라고

보험도 해지하고, 풍족한 삶과 부족함이 없는 삶의 차이 어제밤,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리다가 속절없이 TV 리모콘을 찾아 여기저기 눌렀다. 봄 계절의 옷을 판매하는 홈쇼핑에 눈이 머물렀는데, '돈을 아껴써야 하는 시기'임을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저 옷 하나도 못사랴'라는 괴팍한 심보가 올라와 마음과 정신이 혼돈스러워졌고, 급기야는 자켓과 티셔츠를 몇 개 구입하고 말았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계속 잠이 오지 않았다. 쓸모없는 결정을 내렸다는 자괴감과 옷을 입고 나갈 기회조차 없다는 우울감과 노인이 입을만한 디자인이 아닌 것 같은 낭패감이 몰려와 눈은 더욱 말똥말똥해지고, 머리속은 점점 더 뜨끈뜨끈해져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리고 오늘, 오전 내내 명쾌하지 않은 상태로 시간만 아작내고 있다. 아직도..

족저근막염

걸어야 하는지... 걷지 말아야 하는지...  11시가 다 되어서 일어났다. 오랜만에 침대에서 밍기적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매일 무슨 할 일이나 있는 것처럼 제시간에 일어나곤 하는데, 오늘은 그렇게 하기가 싫었다. 그래서 마음 내키는 대로 늦게 일어났다. 하고 싶은 대로 해서 기분이 좋을 줄 알았는데 기분이 나쁘다. 이건 또 무슨 까닭일까. 아슬아슬하고 위태위태한 감정선이다. 최근에 나타난 여러 가지 증상을 살펴보면, 근감소를 줄이고 가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대책이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이 순간에도 내 몸의 상태가 걱정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깨를 좀 펴고 걸어볼까 했는데 맘대로 되지 않는다. 넘어질까 봐, 발바닥이 아파서, 근육이 땡겨서 등 등의 이유로 맘은 다시 움츠러든다.  발바닥이..

_예순아홉 번째 생일

칠순 생일 어느새 내가 칠순을 맞이했다. 칠순을 달리 일러 종심이라고 한다는데, ‘나이 70이 되니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도(道)에 어그러지지 않았다’라는 공자(孔子)의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나도 종심의 나이가 되었으니, 이제는 좀 뻔뻔해져야 할 것 같다. 뻔뻔해져야겠다는 표현은 뻔뻔하게 살아야 할 것 같다는 말이다. 나는 너무 노심초사하며 살았고, 지금도 노심초사하며 살고 있다. 타인과 평화롭게 살기 위하여 나의 권리를, 감정을, 마음을 도에 지나치게 무시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공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도에 어그러지지 않았다’라고 하니, 나도 이제부터는 심하게 자기검열 하지 말고, 남의 눈치 너무 보지 말고, 내 감정에 노심초사하지 말고, 마음이 이끄는 것에 용기백배하여..

셀프 부양

지난주 초다.  점심에 밑반찬 만드느라고 오래 서 있었는데, 발목 부분이 땡기는 듯한 느낌이 들어 주춤했었다. 빨리 마치려고 서두르긴 했지만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설거지까지 마칠 때쯤에는 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할 수 없이 의자를 밀고 와서 한참 앉아 있다가 양 크러치를 짚고 움직였다. 그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리라고 생각했으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면서 발을 짚으려니 삐끗한 상태처럼, 찌릿 전기가 온 것 같은 강렬한 통증이 스쳤다. 무서워서 더 이상 발에 힘을 줄 수가 없었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겨우 발가락에 힘을 주고 몇 걸음 움직여 보았다. 발가락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 조금 남아 있는 듯했다. 그 근육으로 조금씩 이동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