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는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된다. 명절날이 다가오는 밤이면 늘 이렇게 싱숭생숭하다. 막연한 기다림과 외로움의 감정이 소리 없이 밀려왔다가 큰 숨 한 번 내뱉어야 빠져나간다. 명절을 즈음하여 이유 없이 찾아오는 감정이라고 여기며 ‘사람은 누구나 다 외로운 거야’라는 주문을 걸어 나를 토닥인다. 그리고 ‘심심하고 무덤덤한 것이 인생이니 어쩌겠어. 그냥 그렇게 살면서 소소한 행복과 즐거움을 찾으면 되는 거지’라고 중얼거리면서 나를 위로한다. 그래도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불투명한 뭔가가 남아있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낼모레면 칠십이 되는 나이인데도 이런 감정을 붙들고 있는 나 자신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명절을 맞아 형제들, 조카들, 조카손들을 만날 생각을 하면 묘한 기분이 든다. 행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