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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5) 겨자씨 창립 40주년 기념 제주도 여행 : 천지연폭포와 새연교

2022.10.13.(목) 아침은 호텔식으로 하고 얼른 올라와 이삿짐을 쌌다. 오늘 밤은 귀덕 리조트에서 머무를 예정이다. 짐을 다 들고 나와 버스에 올랐다. 중문단지 쪽으로 이동하여, 천지연폭포에 들렸다. 버스로 이동하지 않아도 갈 수 있다기에 천지연폭포에서 나와 새연교로 갔다. 바람이 엄청 불었다. 그래도 새연교 위로 올라가 보고 싶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올라가 보아야 하는 것 아니야.휠체어에서 내려 지팡이 짚고, 여행 도우미님의 팔을 붙잡고 다리 중간지점으로 올라갔다. 다리 위의 바람은 모든 것을 날려버릴 듯 세차고 날카로웠다. 그래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점심은 서귀포 괸당네라는 음식점에서 먹었다. 갈치국과 전복뚝배기 중에서 고르는 메뉴였는데 10명은 갈칫국 나와 누군가 두 명은 전복뚝배기였다...

2022-10(4) 겨자씨 창립 40주년 기념 제주도 여행 : 올레길과 섭지코지

2022.10.12.(수) 온평리포구와 올레 2코스 해안 산책로 그리고 섭지코지 온평리포구와 올레 2코스 해안 산책로를 휠체어로 달리는 기분은 최고였다. 우리가 지나가는 길에서 만난 주민이 건네준 감귤의 맛도 최고였다. 그렇게 가다 보니 원래 예정되어있던 길이 너무 일찍 끝났다. 우리는 올레길을 연장해서 더 달렸다. 버스를 타고 다시 섭지코지로 옮겼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장애인 화장실에 들렸다가 모두 가벼운 마음으로 넓은 길을 달려갔다. 산책하듯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가는 길에 유민미술관이 있어 주변 환경을 즐겨보았다. 모두들 커피숖에 가서 차를 마시는 동안 나는 우도를 바라보며 멍 때리는 시간을 가졌다. 바람이 엄청났지만, 속이 시원하고 머리가 상쾌하다. 저녁은 흑돼지버섯샤브샤브로 먹고, 다시..

[국민주권] 지금

지금... 애도의 시간이 끝난 것이 아니다. 희생자를 향한 비난을 멈추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질서를 유지하고 안전을 도모해야할 인력을 배치하지 않았는지 희생자를 만든 원인을 밝혀 책임을 묻고, 반성해야 하는 시간이다. 특히... 나를 비롯한 기독교인들은... 손바닥에 왕(?)자를 쓰고 토론회에 나오도록, 복숭아꽃(?)을 들고 개방하는 청와대에 들어서도록, 이마에 기괴한 숯칠(?)을 하고 분향소에 나타나도록 이끄는 사악한 영의 힘에... 근원을 알 수 없는 무당적인 주술에... 강력하게 저항해야 할 시기임을 망각하고 있으면 안 된다. 여전히... 할 일을 못 찾고 한나절이나 티브이 뉴스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이태원 사건이라는 말만 들어도 화가 난다. 참사가 아닌 사건이고..

[국민주권] 이태원 참사

어제 밤에 서울 한복판인 이태원에서 대규모의 압사 사건이 일어났다. 오늘 오전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11월 5일까지 애도기간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금은 애도만 하자’라는 말은 매우 무책임한 말이다. 애도기간의 선언을 민주시민의 눈과 귀와 입을 막는 도구로 사용하면 안 된다. 애도할 수밖에 없는 고통을 야기한 원인과 책임을 밝히는 것 또한 진정한 애도의 태도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태원에서 축제를 벌이던 젊은 생명들이 아스러져간 이유는 바로, 정부가 국민의 안전보장을 게을리한 탓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많은 인원이 모여들 때 예측 가능한 안전사고에 대한 메뉴얼이 없거나 작동하지 못했던지, 아니면 인간의 생명에 대한 안전불감증이든지, 그것도 아니면... 정부가 정부의 존재 이유와 책무를 저버..

오만과 편견 / 조 라이트 감독

오만과 편견(2005) / 조 라이트 감독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은 여러 번 스크린에 각색되었다고 한다. 그중에서 조 라이트가 감독하고 키이라 나이틀리와 매튜 맥퍼딘이 주연을 맡은 2005년 영화 각색은 고전적이며 역동적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영화는 베넷 가족, 특히 다섯 명의 자매가 19세기 영국의 복잡한 사회적 상황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책에서 보여주었던 제인 오스틴의 예리한 인간관찰, 섬세한 성격묘사, 성격의 복잡함을 배우의 연기를 통해 축약해서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여주인공 역할의 키이라 나이틀리의 눈빛과 입의 움직임으로 보여주는 연기가 오랜 여운을 남긴다. 이 소설의 원래 제목은 첫인상>이었다고 한다. 다아시와 엘리자베스는 ‘오만한 남자’와 ‘..

2022-10(3) 겨자씨 창립 40주년 기념 제주도 여행 : 산굼부리

2022.10.12.(수) 산굼부리 어제에 이어 두 번째 날을 맞았다. 너무 피곤하고 멀미 기운이 남아있어서 일어나지 말까 생각하다가 억지로 일어났다. 아침은 호텔식이어서 대충 챙기고, 늦게 내려갔다. 친구들은 벌써 아침 식사를 끝내고 올라갔고, 남은 회원들은 몇 명 없었다. 멀미를 덜 하려면 먹어야 하는데 소화가 안 되니 먹고 싶지가 않다. 달걀스크램블을 찾아 조금 먹고 나왔다. 계속 컨디션이 나쁘면 호텔에 혼자 남으려고 하다가 생각을 바꿨다. 기운 내서 합류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았다. 허연 얼굴로 버스에 올라 산굼부리로 갔다. 휠체어에 앉아서 싱그러운 바람을 맞으며 오름에 오르니 기운이 조금 생기는 것 같다. 몇 년 전에 평화랑 왔을 때 생각이 났다. 경사가 심한 길을 지팡이에 의지해 올라가느라고 고..

2022-10(2) 겨자씨 창립 40주년 기념 제주도 여행 : 돌문화공원

2022.10.11.(화) 김포공항 휠체어버시스와 제주돌문화공원 연초에 신청해 놓았던 장애인콜택시를 처음 이용한 날이다. 준비를 다 마치고 한 시간 전에 파주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 신청을 해 놓았는데 계속 배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문자가 왔다. 10시가 되어 할 수 없이 파주콜택시를 부르기로 했다. 그런데 통화 중에 장콜과 연결되었다는 반가운 문자가 떳다. 신기한 체험에 감사하며, 짐가방을 들고나와 대문 앞에 서서 연결되었다는 택시를 기다렸다. 휠체어 이용객은 탑승시간 2시간 전에 도착하기 바란다는 알림에 맞춰 우리는 11시에 모이기로 했었다. 시간에 딱 맞게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겨자씨 회원들은 거의 다 와 있었다. 늘 장콜을 이용하던 친구들이라 익숙하게 활용하는 것 같다. 회원 모두가 모였을 때 대한항공..

센스 앤 센서빌리티 / 이안 감독

이성과 감성(Sense and Sensibility) / 이안 감독 1996년 이안 감독이 영화화하고 엠마 톰슨, 휴 그랜트, 케이트 윈슬렛, 알란 릭맨이 주연한 이성과 감성(Sense and Sensibility)>은 제인 오스틴 소설 중에서 가장 먼저 출판된(1811년) 작품이다. 성격이 다른 자매의 사랑이야기 정도로 기억이 남아있던 소설인데, 배우의 연기에 따라 책속의 기억이 강화되기도 하고 약화되기도 해서, 같은 영화라도 볼 때마다 감흥이 다르다.   언니 엘리너(엠마 톰슨)와 에드워드(휴 그랜트), 동생 마리앤(케이트 윈슬렛)과 브랜든 대령(앨런 릭먼)이 진정한 사랑을 얻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성적인 엘리너와 감성적인 마리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의 아픔을 극복하는데, 결혼이 여성의 생..

2022-10(1) 2주간의 제주도 여행 준비

2주간의 제주도여행 준비 3박 4일 일정으로 우여곡절 끝에 모두 휠체어를 타기로 최종 결정되었던 여행이 갑자기 13박 14일 여행으로 바뀌고, 준비물의 양이 엄청 많이 늘었다. 2주 집을 비우게 되면 냉장고 정리도 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무엇 하나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왜 이리 벅찬지 모르겠다. 내일이면 드디어 떠나는 날인데, 신경을 너무 많이 써서인지 목이 삐끗할 정도다. 여행 시작도 하기 전에 진통제로 몸을 다스려야 하니 심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