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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3) 제주도 : 숙소주변 산책 후 퇴실

2022.10.20.(목) 오늘은 숙소를 이동해야 한다. 그런데 커다란 캐리어 3개를 들고 다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젊은 조카 덕분에 다음 숙소로 짐가방을 보내 주는 편리한 씨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용을 내고 신청하면 아침에 와서 가지고 간다. 체크아웃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고, 맘에 드는 숙소 주변을 산책하기 위해 혼자 나왔다. 길옆에 피어있는 꽃들, 제주도의 조용한 동네 길옆 식물들을 사진으로 남기며 천천히 걸었다. 깔끔한 주변 환경이 아침 기운을 상쾌하게 만든다. 오래된 골목길로 접어드니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가 보인다. 붉은색에서 흰색으로 변해가는 억새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숙소로 돌아가 함께 퇴실하고, 택시로 제주 육계장 맛집을 향해 갔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유명한 맛집이..

2022-10(12) 제주도 : 애월과 한림사이 팬션에서의 하루

2022.10.19.(수) 팬션에서 맞은 아침은 평화롭고 정겹다.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며칠 전에 친구랑 갔었던 브런치카페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카페에서 나와 도토리 모녀는 가고 싶던 곳이 있다고 해서, 거기서 헤어져 나는 숙소로 들어왔다. 저녁 시간이 되기 전에 모녀는 귤 빵을 사 들고 들어왔다. 이번은 빵 여행이라며 즐거운 비명과 함께 맛있는 간식 시간을 보냈다. 어제는 크림빵을 종류별로, 오늘은 귤빵, 쑥빵, 단호박빵 등 찐빵을 종류별로, 내일은 원조 보리빵과 유명제과점의 다양한 빵을 찾아볼 예정... ㅎ.. ㅎ.., 잠시 후 젊은 조카는 밖으로 나가고, 작은 올케는 누워서 쉬고, 나는 식탁의자에 앉았다. 싱크대 너머 창문으로 보이는 노을색이 참 아름다웠다. 식탁 너머의 석양은 시시때때로 변하고..

2022-10(11) 제주도 : 도토리모녀와 합류

2022.10.18.(화) 나는 오늘도 늦게 일어났다. 친구는 오전에 나갔다. 그녀는 언제나 바쁜 일상을 보낸다. 우리 나이에 들어서서도 배우고 참여하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으며 사는 것은 노년기에 쉽지 않은 생활패턴이지만, 매우 바람직한 삶의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잠자던 방을 정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속옷 몇 가지를 빨아 아직도 따끈따끈한 방바닥에 펴놓고 말렸다. 다음 여행을 위한 절차다. 아점으로 어제저녁에 끓여놓은 소고기 미역국에 햇반 반을 말아서 먹었다. 미역국이라기보다는 소고기찜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어울릴 정도로 고기가 많은 국이다. 설거지를 말끔히 해놓은 후, 사용하던 물건을 정리한다고 했지만 내가 들어오기 전의 상태로 원상 복구하지는 못한 것 같다. 도토리 모녀 스케줄 알아보고, ..

오빠의 기록물

오늘 오랜만에 서울에 다녀왔다. 오빠의 두 번째 책 의 출판기념예배에 참석하기 위한 서울행이었다. 피아노를 전공한 대학동문인 늙은(?) 이모가 피아노 반주를 해 주셨고, 고등학교 동창들의 특송과 아마추어무선 활동과 연결된 어느 목사님의 설교, 그리고 오빠가 참석하는 교회의 부목사님의 축도가 있었다. 참석자 모두 오빠 나이와 엇비슷한 사람들인 것 같아보였다. 아니면 조금 젊거나 조금 늙은 초로(?)의 신사들이 모여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평온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오빠를 비롯해서 모두 잘 늙어가는 사람들의 표정으로 보였고, 분위기에서 점잖은 격식이 느껴졌다. 물론 우리 형제들도 모두 참석했고, 함께 늙어가는 삼촌과 이모 가족들도 오셨다. 외가댁식구들은 우리의 어린 시절을 훤히 알고 있는 몇 안 ..

2022-10(10) 제주도 : 가을 꽃 마당

2022.10.17.(월) 아침에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면서 오랜만에 정신을 차린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며칠간 푹 쉬었으니, 내일부터는 다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점심은 친구가 추천하는 뷔페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차를 부르고, 기다리는 시간에 잠시 아파트 주변을 걸었다. 바람이 조금 세게 불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차는 금방 도착했고, 우리는 서귀포에 있는 백종원 그룹의 식당으로 갔다. 사람들이 북적였고, 가성비가 꽤 높은 식당이었다. 그러나 소화가 걱정되고, 멀미가 걱정되어, 즐겁게 먹지 못했다. 이번 여행 주제는 '소화안됨'이다. 돌아오는 길에 친구는 재활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가고, 나는 혼자 집에 들어오면서 집주변을 또 한 바퀴를 돌아보려 했는데, 오전보다 바람이 훨..

2022-10(9) 제주도 : 한가함의 여유

2022.10.16.(일) 예배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시간에 맞추어 아침 식사를 하고, 식사 마친 후에 혼자서 영상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점심 전에 동네 한 바퀴를 걸었다. 아름다운 동네 길을 걸어 새로 생겼다는 브런치 카페로 갔다. 넓은 카페 안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 우리는 오랜 시간 수다와 함께 커피와 빵과 멋진 바다 풍경을 보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즐겼다. 집으로 들어오다가도 아파트 건물 사이로 보이는 바다 풍경을 한없이 바라보았다. 늘상 보는 사람은 그냥 펼쳐져 있는 주변 환경에 별다른 감흥이 없을 지도 모른다. 나처럼 가끔 이렇게 머무를 때만 느낄 수 있는 아련한 감상이리라. 저녁이 되어서야 먹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 들어, 어제 먹다 남은 햇반을 죽처럼 끓여서 뜨겁게 삼켰다. 참치캔 반 통과 새..

2022-10(8) 제주도 : 귀덕 친구집에서

겨자씨 창립 40주년 기념 여행기는 이미 마무리했다. 하지만 아직 남은 제주여행 이야기가 있다. 친구 집에서, 그리고 동생 가족과 함께한 제주 여행기다. 제주의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와 싱그런 숲을 다시 떠올리면서 풀어나가야겠다. 2022.10.15.(토) 귀덕의 아침 어제 제주장애인보조공학서비스지원센터에서 겨자씨 친구들과 헤어져서, 귀덕의 친구집으로 왔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박스로 사놓은 음식들이 눈에 들어왔다. 집에서 요리하는 일이 별로 없는 라이프스타일이라서 완제품 밀키트를 미리 주문해 놓았단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창문을 열어 공기를 바꾸고, 간단하게 짐정리를 한 후에, 수건과 이불을 받아 며칠 묵을 준비를 마무리했다. 친구는 방바닥의 온도를 높이려고 보일러실의 밸브를 돌렸다. 그러나 사용하지 않던..

도서 - 하얼빈 / 김훈

하얼빈 / 김훈 마음이 잡히지 않는 시간이 지속될 때면 남의 글을 읽곤 한다. 하얼빈도 그렇다. 동생이 읽고 가져다준 책인데, 두세 달 정도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내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빈둥거리고 지내고 있다가, 요 며칠 전에 손이 가서 첫 장을 열어보았다. 익히 들어 아는 내용이지만 장편소설로 읽으니 저자의 글맛이 느껴져 쭈욱 읽어내려갔다.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소설로 써보려는 것은 작가가 오래도록 준비한 ‘고단한 청춘의 소망’이었단다. 작가는 안중근 사건의 신문과 공판 기록들뿐만 아니라 이토 히로부미의 생애와 족적을 찾아, 그것을 바탕으로 결국은 소설을 썼다. 바로 하얼빈이다. ‘나는 안중근의 대의보다도, 실탄 일곱 발과 여비 백 루블을 지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향하는 그의 ..

2022-10(7) 겨자씨 창립 40주년 기념 제주도 여행 : 방주교회

2022.10.14.(금) 숙소에서 나오면서... 방주교회로... 여행도우미 한분이 나에게 주신 선물... 코스모스 한 송이! 방주교회 방문을 마치고 휠체어를 반환하기 위해 제주장애인보조공학서비스지원센터로 갔다. 나는 여기에서 겨자씨 친구들과 헤어지는 인사를 했다. 겨자씨 친구들은 제주공항과 김포공항을 거쳐 각자의 집으로 갈 것이고, 나는 귀덕의 친구집으로 갈 것이다.

2022-10(6) 겨자씨 창립 40주년 기념 제주도 여행 : 치유의 숲과 금릉해변

2022.10.13.(목) 점심을 먹은 후에 치유의 숲으로 이동했다. 심호흡을 하며 맘껏 다닌 숲속 치유의 시간이었다. 치유의 숲에서 나와 협재와 금능해수욕장 선셋뷰 명소로 갔다. 지는 태양을 보며 한 시간 가량 해변을 따라 달렸다. 휠체어 덕이다. 한림항에 있는 한림바다생태체험마을에서 모듬회 한상차림으로 석식을 마쳤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귀덕 캔싱턴리조트로 이동. 예상치 못한 문제에 봉착했다. 숙소에 휠체어 네다섯대가 들어가기에는 조금 복잡한 구조라서 한참 실갱이를 했다. 방 배정과 침대 부족 때문에 흘린 진땀을 포도쥬스 두 잔으로 채우고. 늦은 회의를 시작했다. 내가 너무 피곤해서인지 모두 피곤해하는 것같아 보여 긴 회의진행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찍 마치고 취침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