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일본(1989)

[일본땅을 디디며(1989)] 서울로...

truehjh 2007. 6. 25. 21:30

1989.09.21. 서울로

 

새벽 440분에 기상.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오오사까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해가 떠오르기 전 구르즈미 교단의 산은 신선한 공기로 쌓여있었다. 우리 일행을 보내기 위해어제 저녁에 만났던 사람들이 모두 나와 있었다. 무네미치도 큰 소리로 떠들어가며 사교적 제스쳐를 하고 있었다. 어쩌다 눈이 마주쳤는데 그는 특유한 눈인사를 보내왔고 나는 살짝 웃었다.

 

세 시간 걸려 도착한 오오사까 비행장에는 신간선을 타고 온 아사히 가와소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그들은 끝까지 우리를 놀라게 해 주었다. 일본의 노신사들다운 철저한 시작과 끝마무리다. 젊은 세대가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책임감과 준비성으로 모두를 감탄케 했다.

 

비행기에 올랐다. 좌석은 좋았다. 갈 때 보았던 구름과 똑 같은 구름을 보았는데 감동은 적었다. 두 번째 보는 구름이라서 그럴까. 인간의 이간사한 마음이란 어찌 할 수 없는 것 같다.

 

김포공항에 도착해서 절차를 밟아 세관을 통과하고 나왔다. 정립회관 황관장님이 마중을 나와 계셨다. 우리 모두는 가벼운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이번 여행은 의미있는 여행이었고 만족스러웠다. 나의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집에 와서 15시간 정도를 잤다. 완전히 취해서 잤다. 아직 나는 새로운 사람들 속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있다. 왠지 붕 떠있는 기분이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계속 여행을 하고 싶다. 외국어 하나는 획득해 놓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