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 339

[노트] 소리들을 통해...

10년 전에 저는 개업하고 있던 약국을 정리하고 후배와 함께 출판사를 시작했습니다. 월간플로라라는 꽃전문잡지의 출판을 시작으로, 그와 관련된 DIY시리즈 책들과 화훼관련 대학교재들과 건강정보, 수필, 시 등등의 책들을 출간하고 있는 이라는 출판사입니다. 처음에는 투자만 했기 때문에 출판이라는 영역에 대하여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지냈습니다. 출판사에 한 발을 들여놓고 최소한의 경제생활을 보장받으면서 다른 한 발로는 이런저런 세상을 구경하러 다녔습니다. 외국에서의 삶도 시도해 보았고, 장애인의 인권운동에 참여도 하면서 나름대로 소명을 찾아보려고 애써보았지만 마음이 충족되지 않는 답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출판사의 경제 사정이 어려워져서 적극적으로 가담하게 되었고, 제가 미국에 잠시 머물러 있을 때 다..

[노트] 나에게 욕심이 있다면...

나에게 욕심이 있다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좋은 책을 하나 만드는 것’이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소통을 가능케 하는 좋은 책들이 늘 내 곁에 있어서 행복했다. 내 삶은 책을 통해 영향을 받고 살아왔기 때문에 책에 대한 고마움이 남다르다. 그 중에서도 성경책이 으뜸인데... 성경에는 ‘인생의 고통과 그 의미’ 가 담겨있어서 풀밭을 적시는 소나기처럼 갈급한 내 영혼을 적셔주었다. 내가 만든 책이 허기진 누군가에게 마음의 양식이 되었다면 얼마나 기쁘겠는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만든다는 것은 마음 설레는 일이다. 넓은 책상 위에 쌓여 있는 교정지를 대하면서 한글자 아니 한공간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조심스레 나의 의지와 집중력을 쏟아 붓는다. 이렇게 하다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선입견들..

[스크랩] 출판목회사역

출판 목회 사역 교보문고나 반디앤루니스 같은 서점에 가서 온종일 보고 싶은 책들을 읽고 나오면 다리는 아프고 머리는 띵해도 밤하늘의 별이 반겨 줍니다. 평생을 책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우리 신학도나 목회자에게는 읽고 싶어 하던 새 책을 사서 혼자 조용히 읽을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좋은 서점들이 있어 도회지가 좋고, 마음껏 책을 볼 수 없어 책을 가까이 해야 하는 목회자에게 시골은 좀 불편합니다. 위대한 편집자 삭스 카민즈는“인쇄된 말은 생명 있는 성스런 존재”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겼습니다. 서양 격언에 ‘수 백 년 동안 영향을 끼치는 책 한 권을 만드는 것이 대학교 하나를 설립하는 것과 같다’는 말도 있는데 이는 출판 사업의 영향력을 잘 나타내는 말입니다. 부흥과 개혁사의 백금산..

그림 전시 도록

현주가 첫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힘들어하는 것 같아 뭔가 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는 일을 도와주겠다고 나선 것이 우리 출판사에서 도록을 만드는 일로 비화 되었다. 이왕 시작한 일이니 최선을 다해서 제작하기로 하고... 플로라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 코너에 추천하여 올리기로 했다. 사무실 식구들이 인터뷰를 위해 임현주 전시회에 왔다. 디자이너와 기자들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들의 젊음에서 열정과 순수함이 보여서 한동안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