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고백 예배를 마치고 오후에 엄마병실로 갔다. 엄마는 침상에서 거친 숨소리와 함께 한참을 힘들어 하고 계셨다. 물묻은 가제손수건으로 얼굴을 살짝 닦아 드린 후 스킨과 로숀을, 주사자국으로 멍든 손등에는 멍풀리는 연고를 발라드렸다. 잠시 안정을 취하시는 듯해서 나는 엄마 옆에 앉아 ..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12.21
엄마의 기억 속으로... 지난 토요일 응급실로 들어가신 엄마는 집중치료실에 4일 계시다가 일반병실로 옮겨서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오늘도 예배를 마치고 병실로 갔는데 엄마는 집으로 가자고 하십니다. 이불을 싸가지고 갈 커다란 보자기가 필요하다는 걱정과 함께 윗옷을 어디에 뒀는지 모르겠다면서 찾아..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12.15
엄마의 고통 약과 음식이 콧줄을 통해 들어가고 있지만 피부가 약한 엄마의 코는 상처투성이입니다. 콧줄과 연결된 콧등이 거의 패여나갈 정도로 상처가 났습니다. 반대편으로 다시 옮겨 콧줄을 꼈지만 너무 불편해 보여서, 언제 콧줄을 제거하게 되는 지를 의사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삼키..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12.12
다시 입원하신 엄마... 엊그제(12월 6일) 토요일 밤에 119대원들이 가지고 온 침대에 누워 응급실로 들어가신 엄마는 지금 뇌졸증 집중치료실에 계십니다. 주저앉으셨던 이유가 경비한 뇌경색 때문인가 봅니다. 간병인이 옆에 있어도 자녀들이 눈에 안보이면 불안해하실 것 같아 우리 형제들은 저마다 최선을 다..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12.08
축복 하루의 일과가 엄마를 깨우는 일로 시작합니다. “엄마, 굿모닝... 잘 주무셨어?” 방문을 열고 들어가 엄마의 얼굴을 만지면서 체온을 느껴보고, 열이 없으면 안심하고 다시 엄마를 깨웁니다. “엄마, 아침식사 하셔야지..., 아침이야...” 눈 한번 뜨고 겨우 내 얼굴 한번 보시고는 아무 ..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12.05
엄마의 바느질 솜씨 며칠 동안 방에서 잘 나오시지 않던 엄마가 조금 전에 나의 방문을 조용히 여시더니 “뭐하니? 조끼 만드니?” 라고 물으시며 들어오셨습니다. 요즘 나는 손바느질을 하면서 마음에 평화를 찾고 있는데 내가 손바느질로 만들고 있는 조끼가 맘에 드시는지 얼굴에 가득 웃음을 띠고 조각 ..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12.04
엄마 보러 오는 길 오늘 막내는 병원에서 전화를 하고 있답니다. 수술한 어깨 말고 또 다른 어깨 근육에도 염증이 생겼다며 ‘언니... 파주 가는 길이 왜 이리 멀어....’ 울먹입니다. 엄마 보러 오기 어렵게 되었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큰 아들네도 아픈 엄마를 보러 매일 오지는 못합니다. 엄마는 작은 아들..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12.02
엄마... 내 걱정이나 해 주세요... 닷새 전부터 복용하기 시작한 치매약 때문인지 잠을 못 이루시는 엄마.. 지난 며칠 동안은 12시가 다 되면 내 방을 찾아와 침대 위에 비스듬히 앉으시고는 “야... 오빠네 집에 한 번 가자...”라고 하십니다. 벌써 네 번째 그러니까 나흘째 내 방에 오셔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왜 큰 아들이 ..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11.26
병원에 다녀오신 엄마와의 대화... 정신과 검사결과를 확인하러 작은 아들 내외와 함께 병원에 다녀오신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의사가 뭐래?” “정신이 더 혼미해지고 있다지 뭐...” “그래서 엄마가 뭐라고 했어...” “아무 말도 안했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예의 갖추어서 의사에게 조목조목 질문하곤 하..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11.22
생명에 대한 태도 지난 여름 병원에서 퇴원하실 때만 해도 기억력이 없다며 웃으시던 엄마가 요즈음은 ‘내가 아직 그럴 때는 아니야’라며 자신의 기억력 없음을 인정하려 하지 않으십니다. 자존감이 높으신 엄마는 의지가 강한 분이라서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무지하게 노력하고 계십니다. 화장실 물을..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