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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타이완] 용산사

2023.12.15. 금(1) 7시 30분에 조식을 먹으러 나간다고 하길래 나는 배달을 부탁했다. 타이완의 조식문화는 출근하는 길에 식당에 들려 음식 한두 가지와 콩물 음료 하나를 구입해서 들고 일터로 가는 것이란다. 어색하지 않게 도토리도 내가 먹을 따끈따끈한 음식을 포장해서 들고 왔다. 나는 집에서 가지고 온 믹스커피 반 잔과 함께 훌륭한 아침 식사를 마쳤다. 오늘 첫 번째 목적지는 용산사다. 전철을 이용하면 가는 길이 편리하다고 한다. 약속시간에 맞춰 로비로 내려가서, 일찍 내려온 동생부부를 만나 전철역으로 다 같이 걸어갔다. 우리가 도착한 전철역은 넓고 한산했다. 오늘도 도토리가 구입해 주는 토큰을 사용했다. 장난감 같은 전철표가 재미있기는 하지만 사용 방법이 서툴러 주저하게 된다. 전철을 타고 ..

[2023 타이완] 출발

4박 5일 집을 비웠다가 월요일 저녁에 집에 돌아오니 온수가 안 나오고, 베란다의 음식 재료들은 얼어버렸다. 영하의 날씨를 대비하지 못한 탓을 하면서 빨래하고, 청소하고, 밥하고, 반찬 만들어 놓고, 등등을 하다 보니 벌써 12월 21일 목요일. 시간은 참 잘도 간다. 정말 아무것도 한 것 없이 2023년도가 기울고 있는데, 한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늘은 여행기라도 올리며 즐거웠던 일들을 추억해 보아야지... 2023.12.14. 목 11시에 출발 예정이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시간을 조금 앞당겨 영태리에서 출발했다. 겨울비 치고는 너무 많은 비가 내린다. 이동할 때는 눈이 오는 것보다는 비가 오는 것이 조금 낫겠지만 겨울 느낌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겨울 ..

[2023 타이완] 방문여행 준비

타이완 방문여행 준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타이완에 가 있는 조카는, 어학당에 다니며 아르바이트도 하고, 새롭게 사귄 친구들과 여행도 하고, 민목사님 교회에서 양육반 훈련도 받으면서,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단다. 그 사이에 조카는 자기 있는 곳에 왔다가 가라고 여러 번 초대(?)를 했다. 그녀는 요즘 젊은 사람들 같지 않게 고모인 나를 잘 배려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4명 중 3명이 친조부모는 가족이 아니라고 답했다는 통계가 발표된 적이 있다. 그 통계에 의하면 고모를 가족이라고 여기는 응답자는 16.9%에 불과하다는데, 도토리는 나를 자신의 가족처럼 챙기고 있으니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나는 도토리가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한번 가보고도 싶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

마장호수와 레드카페

어제는... 밥친구 하자고 찾아온 후배와 함께 점심을 먹고 드라이브겸 커피를 마시러 마장호수 곁 레드브릿지카페로 갔다. 커다란 유리창 너머에는 초가을의 신선함이 물 위에 어리고... 오늘은... 방콕하며 환절기의 익숙하지 않은 기온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흐름을 셈하고 있다. 실내온도가 32도로 가파르게 올라가던 여름이 지나고, 둥근달 가을 기운 따라 서서히 내려가 27도, 26도가 되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24도를 가르킨다. 바로 엊그제... 긴팔 티셔츠를 입자니 조금 답답하고, 짧은 팔 티셔츠를 입자니 조금 소슬한 기운이 느껴져서 내 방의 온도 25도는 참 애매한 온도라고 투덜댔는데 드디어 24도, 이제는 헷갈릴 필요도 없이 솜이불과 긴 속옷으로 바꿔야겠다.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여행 후기 - 사진으로 남는 추억

다 썼다, 여행기!  이번 여행 후기는 비교적 빨리 끝났다. 몸은 많이 피곤한데, 이상하게 각성되어 있는 상태가 지속되었기 때문이리라. 카페인을 다량 섭취했을 때의 느낌처럼 초조한 마음에서 여행기를 서둘러 마치게 되었다. 그럴 필요가 없는 데도 말이다. 하여간에 마치고 나니 후련하기는 하다.  이런저런 사진을 올리면서 든 생각이다.‘추억은 간직하는 사람에게만 소중하다.’더 늙어 움직이기 어려워지게 되면 이 사진들을 보며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겠지.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락김치에서 공항으로, 집으로

2023.08.18.금(2) 락김치에서 공항으로, 집으로 아울렛에서 나와 락김치로 갔다. 선교사님 가족이 운영하는 음식점이다. 락김치는 김치사랑이라는 뜻이란다. 이곳에서 막내네가 풍요로운 식탁을 베풀었다. 먹은 음식의 종류가 더 많은데, 사진으로 다 남기지 못했다. 나는 맛을 보면서 한입 씩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후식으로 과일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고, 선교사님이 베푼 선물까지 받고 방콕공항으로 출발했다. 방콕 스완나품 공항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우리가 들고 있던 소소한 짐들을 모아 포장하는 곳에 돈을 맡기니 든든하게 포장해 주었다.  그리고 다른 캐리어들과 함께 보냈다. 막내네는 함께 돌아오지 않고 누님댁에서 2일 더 머물다가 오기로 했기 때문에  공항에서 헤어졌다. 스완나품 공항은 굉장..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수상 시장과 아울렛

2023.08.18.금(1) 수상 시장과 아울렛 아침 눈을 떠서, 여행 마지막 날 호텔 풍경을 남겨보았다. 방에서 찍은 사진이다. 도토리를 헬스장으로 보내고 나는 나머지 짐 정리를 했다. 그리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다. 오늘은 프라이빗 식당이 아니고 아래층에 있는 큰 식당을 이용했다. 다른 형제들은 이미 식사가 끝났다. 짐을 들고 8층 리셉션에 모였다. 체크아웃하는 동안 다시 사진을 찍었다. 호텔방이나 리셉션의 유리창 아래로 펼쳐진 풍경은 비슷한데,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을 더 남기고 싶어서 찰칵!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아래층 라운지에서 다시 사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가 버스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갔다. 버스는 수상 시장을 향해 출발했다. 얼마 후에 도착한 곳은 자그마한 수상 시장이다. 인공호수를..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태국 식당과 쇼핑몰

2023.08.17.목(2) 태국식당과 쇼핑몰 농눗 빌리지에서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갔다. 길거리에 있는 태국 전통 음식점이다. 에어컨이냐 맛이냐의 선택에서 맛을 선택한 것이다. 의자에 앉자마자 음식을 주문했다. 점심을 배불리 먹고, 두짓타니 파타야 호텔 근처에 있는 터미널21 쇼핑몰로 갔다. 터미날 21은 파타야 랜드마크로 각국 공항입구모양으로 꾸며져 있다는데, 우리는 파리지역으로 들어갔다. 쇼핑몰 속에 있는 커피숍에 자리를 잡고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우리에게 톡톡 튀는 유머 코드는 없을지라도 지루할 때마다 솔직담백한 대화를 이어가며, 그 속에서 평화를 느끼는 시간이 이어졌다. 대화 중에서라도 자기 맘에 들지 않는 일정이라고 크게 내색하는 사람이 없다. 기대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누군가를 판단..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농눗빌리지

2023.08.17.목(1) 농룻빌리지 6시 전에 잠이 깨서 뒤척이다가 일어났다. 도토리가 수영장에 가고 싶다고 해서 준비하고 같이 나섰다. 수영장은 7시부터 오픈한단다. 가는 길에 또 사진 한방. 이번에는 둘이서... 아침 수영장 풍경은 차분하고 아름다웠다. 수영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며, 자유롭지 못했던 내 젊은 날의 모습을 소환해 보았다. 꺾인 꿈을 부여잡고 어쩔줄 몰라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떠오른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슬픔 속에서 헤메던 시절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주 단순하고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듯 살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내 모습이 감사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시간을 즐긴다는 것, 공간을 즐긴다는 것, 삶을 즐긴다는 것,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단 하나의 조건은 사람이다..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파타야로

2023.08.16.수(2) 파타야로 아유타야 유적지를 떠나, 파타야로 향하는 길 초입에서 식당으로 이동했다. 점심은 씨푸드였다. 싱싱한 새우를 골라서 요리를 부탁하고, 다양한 태국 음식으로 메뉴를 정했다. 식사를 마친 후에 바로 파타야로 향했는대, 200km 넘는 길이를 달리는 버스 속에서 여지없이 또 멀미를 했다. 두짓타니 파타야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정신이 없었다. 너무 힘들었다. 힘들다는 말이 하기 싫어 숨기려했는데, 얼굴이 하얗게 변해있어서 누구나 다 알 지경이 되었다. 토하기 일보직전에 버스에서 내려, 체크인을 하기 위해 8층 리셉션으로 올라갔다. 거기서는 호텔에서 바로 연결된 파타야 비치가 원히 보였다. 그러나 멀미와 요통으로 그 풍경을 즐길 수 없었다. 정신이 하나도 없고 어지러워서 비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