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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아유타야 유적지

2023.08.16.수(1) 아유타야 든든한 조식 후, 체크아웃하기 위해 짐을 다 정리해서 싸놓았다. 이번 여행은 아침에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스케줄이어서 좋다. 물론 우리 방이 언제나 꼴찌지만 말이다. 오늘은 아유타야 역사 공원에 있는 유적지 세 곳을 들리고, 파타야로 갈 예정이다. 버스는 방콕을 떠나 아유타야로 향했다. 유적지로 가는 길에서 다시 찬송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각자가 좋아하는 찬송을 추천해서 함께 불렀다. 마음이 평안해지는 시간이었다. 아유타야는 방콕에서 100km 떨어진 곳으로, 1350년에 세워진 아유타야 왕조 시대의 수도이며 태국 역사상 가장 번성했던 도시다. 417년 동안 5개 왕조에서 온 33명의 왕의 고향이었던 이 도시는 상업과 쌀 생산의 번영으로 인도, 중국, 중동 사이의 ..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로얄 오키드 쉐라톤 호텔 건너편 도심

2023.08.15.화(3) 로얄 오키드 쉐라톤 호텔 건너편 깐짜나부리에서 3시간 걸려 방콕의 호텔로 돌아왔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야 했다. 바로 강 건너편 화려한 도심 속으로 들어갈 예정이어서, 백팩을 가볍게 하고 호텔과 연결되어 있는 선착장으로 갔다.  쉐라톤 호텔에서 운영하는 배를 타고 강을 건넜다. 그곳은 젊은이들과 관광객이 모여드는 활기찬 거리였다. 습기와 열기로 가득 찬 길에서, 활보하고 있는 무리를 헤치고 지나가, 높은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 출입문을 경계로 하여 체감 온도가 완전히 달랐다. 유명하다는 샤브집으로 갔다. 배가 꺼지지 않은 상태라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간단하게 먹기로 하고 들어갔는데, 뜨거운 국물이 있는 음식 앞에 앉으니 또 조금은 먹을만 하다. 식욕이란..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깐짜나부리 - 보트 투어

2023.08.15.화(2) 깐짜나부리 – 보트 투어 콰이강의 다리 바로 옆에 있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계단을 통해 음식점으로 내려갔는데, 흐르는 물을 보니 또다시 멀미가 느껴졌다.  음식은 화려하고 풍부하나 먹기가 겁났다. 할 수 없이 강물을 등지고 돌아앉아서 식사를 했다.  점심 식사 후의 보트 투어는 기분을 업시켰다. 보트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보트에서 내려 땅 위로 올라왔다.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이 보이더니 금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콰이강의 다리 위에서 인증사진도 못 찍고, 급히 양산을 꺼내 썼다. 셔터를 내리는 상가들과 한가해진 거리를 보며 스콜의 위력을 실감했다. 우리는 쏟아지는 빗속을 탈출해 버스에 올랐다.  비를 피하며, 땀..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깐짜나부리 - 기념묘지와 콰이강의 다리

2023.08.15.화(1) 깐짜나부리로 아침 6시에 눈이 떠졌다. 한국 시간으로는 8시다. 보조기를 신고 핸드폰을 들고 창가로 갔다. 잠에서 깨면 아침 날씨를 살피며 숙소 주변을 찍는 것은 습관이다. 일찍 일어나 헬스에 다녀온 도토리와 함께 늦은 조식을 먹으러 갔다. 다른 형제들은 벌써 식사를 마치고 심난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사건이 하나 생겨서다. 막내가 식당에서 넘어져 입술이 터지고, 무릎이 멍들고 앞니가 살짝 깨진 것이다. 호텔 간호사가 와서 응급처치를 해주었지만, 막내가 넘어졌다는 사실이 너무 속상했다. 그래도 그녀는 오히려 걱정하는 식구들을 걱정하며 웃고 있다.  식사 후 깐짜나부리로 떠날 준비를 하고 9시에 버스에 올랐다. 입속에 연고를 바르고, 얼음찜질을 계속하고, 멍 풀리는 연고를 ..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리버 시티 디너 크루즈 투어

2023.08.14.월(3) 리버 시티 디너 크루즈 투어 긴 시간을 버스로 달려 방콕 로얄 오키드 쉐라톤 호텔에 도착했다. 체크인 수속을 한 후, 가방은 그대로 놔두고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갔다. 너무 피곤해서 아무 생각없이 잠시 침대에 엎드려있다가 딩동 소리에 깜작 놀라 일어나서 팁을 챙겼다. 태국은 팁문화가 발달되어 있어서 벨보이에게도 당연히 신경을 써야 한다.  가방을 받고 편한 자세로 호텔 안과 밖을 살펴보았다. 창문으로 보이는 너무 멋진 풍경에 기분이 확 달라졌다. 정말로 멋진 풍경이었다. 다음 스케줄은 크루즈 승선이다.  2시간 30분 동안의 선박 투어다. 방콕을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강의 야경을 즐기며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다. 미리 위 기능 조절제와 진통제를 먹고 나섰다. 호텔과 연결된 통로로..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왓포사원

2023.08.14.월(2) 왓포사원 기다리던 관광버스가 도착했다. 버스를 타야 하는데, 계단이 높고 여러 개다. 난감했다. 하지만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무릎이 약한 사람들 모두 힘들 것이다. 도움을 받아 버스에 오르니 대형버스라 좌석이 널널했다. 한 사람씩 편하게 앉았는데, 우연히 세상에 나온 순서대로 앉게 되어 모두 웃었다.  원래 태국에서의 첫 번째 탐방지는 왕궁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도착한 시간과 왕궁 입장 마감시간의 차이가 여유롭지 않아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는 왓포사원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왓포사원으로 가는 동안 안내자는 김밥 과일 도시락과 직접 구운 브라우니 케익을 준비해 주셨다. 나는 망고스틴으로 이미 에너지를 충전한 상태고, 멀미가 걱정되어 음식 먹기를 사양했다..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방콕으로

여행 다녀온 지 5일째인데, 겨우 오늘 오전에야 캐리어 가방 정리를 마무리했다. 더운 나라에 가서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아니면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일상으로의 회복이 너무 더디다. 땀에 젖은 여행 빨래도 조금 전에 마치고 제습기를 틀어 놓고 말리고 있다. 세탁기도 돌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보면, 게으르다기보다는 여력이 없다는 말이 맞을 듯하다.  차일피일 미루던 목욕재계도 마쳤다. 씻을 힘이 없었다고 하면 이해할 수 없는 말이라 하겠지만, 보조기를 벗고 움직여야 하는 모든 일은 시도하는 것부터 힘겹다. 다른 이에게 호소하는 것조차도 지루하고 무미한 일이라 혼자 새기고 지나갈 뿐이다. 그리고 오늘 그 어려운(?) 일을 일단 실행했다. 어차피 할 일이었지만 말이다. 오자마자 해야 할 일들을 늦게라도..

인생네컷의 연남동데이트

2023.06.22 연남동행이 드디어 실행됨!!! 도토리가 한 달 전부터 텐동맛을 보여주겠다고 홍대 쪽으로 나가보자고 했다. 그녀의 계획은 먼저 텐동맛을 고모에게 알려주고, 자기네들이 잘 다니는 골목들을 소개하고, 가장 중요한 스케줄인 인생네컷을 찍고, 길거리 옷도 함께 구경하고, 커피와 타르트 먹으면서 수다도 떨고, 유명하다는 크림맛케익(이름 잊어버렸음ㅋ)을 세 개 정도 사가지고 돌아오는 것이었고, 나의 계획은 조카와 함께 데이트하며, 가는 김에 20년쯤 전 대학원시절 홍대입구의 기억을 돌아보는 것이었다. 만나기 전날, 조카는 전철이나 카페가 추울 수 있으니까 긴팔 옷을 꼭 챙기라는 말과 함께 아침을 조금만 먹으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아침을 먹고 나면 이른 점심을 못 먹을 것 같다는 생..

파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비교적 한산한 평일의 점심시간이었다. 주차장도 널널하고, 부딛히는 사람도 별로 없어 여유로웠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그런데, 복병이 나타났다. 30분 기다리면 된다던 식사 순번이었는데 1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점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있는 순간에 사진이나 한방...^^ 드디어 우리 번호 호출! 테이블에 앉자마자 주문하고, 그리고 나오기 시작하는 음식! 오늘의 메인요리! 먹음직하게 잘라놓은 직원의 솜씨! 메뉴가 두세 가지 더 있었는데, 사진이 없음! 모두 만족스럽게 먹고, 남은 음식은 매장에서 주는 예쁜 박스에 넣어가지고 왔는데... 나에게는 한끼의 식사다. 집에 오자마자 바로 냉장고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