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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깐짜나부리 - 기념묘지와 콰이강의 다리

2023.08.15.화(1) 깐짜나부리로 아침 6시에 눈이 떠졌다. 한국 시간으로는 8시다. 보조기를 신고 핸드폰을 들고 창가로 갔다. 잠에서 깨면 아침 날씨를 살피며 숙소 주변을 찍는 것은 습관이다. 일찍 일어나 헬스에 다녀온 도토리와 함께 늦은 조식을 먹으러 갔다. 다른 형제들은 벌써 식사를 마치고 심난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사건이 하나 생겨서다. 막내가 식당에서 넘어져 입술이 터지고, 무릎이 멍들고 앞니가 살짝 깨진 것이다. 호텔 간호사가 와서 응급처치를 해주었지만, 막내가 넘어졌다는 사실이 너무 속상했다. 그래도 그녀는 오히려 걱정하는 식구들을 걱정하며 웃고 있다. 식사 후 깐짜나부리로 떠날 준비를 하고 9시에 버스에 올랐다. 입속에 연고를 바르고, 얼음찜질을 계속하고, 멍 풀리는 연고를 마..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리버 시티 디너 크루즈 투어

2023.08.14.월(3) 리버 시티 디너 크루즈 투어 긴 시간을 버스로 달려 방콕 로얄 오키드 쉐라톤 호텔에 도착했다. 체크인 수속을 한 후, 가방은 그대로 놔두고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갔다. 너무 피곤해서 아무 생각없이 잠시 침대에 엎드려있다가 딩동 소리에 깜작 놀라 일어나서 팁을 챙겼다. 태국은 팁문화가 발달되어 있어서 벨보이에게도 당연히 신경을 써야 한다. 가방을 받고 편한 자세로 호텔 안과 밖을 살펴보았다. 창문으로 보이는 너무 멋진 풍경에 기분이 확 달라졌다. 정말로 멋진 풍경이었다. 다음 스케줄은 크루즈 승선이다. 2시간 30분 동안의 선박 투어다. 방콕을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강의 야경을 즐기며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다. 미리 위 기능 조절제와 진통제를 먹고 나섰다. 호텔과 연결된 통로로 나..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왓포사원

2023.08.14.월(2) 왓포사원 기다리던 관광버스가 도착했다. 버스를 타야 하는데, 계단이 높고 여러 개다. 난감했다. 하지만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무릎이 약한 사람들 모두 힘들 것이다. 도움을 받아 버스에 오르니 대형버스라 좌석이 널널했다. 한 사람씩 편하게 앉았는데, 우연히 세상에 나온 순서대로 앉게 되어 모두 웃었다. 원래 태국에서의 첫 번째 탐방지는 왕궁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도착한 시간과 왕궁 입장 마감시간의 차이가 여유롭지 않아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는 왓포사원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왓포사원으로 가는 동안 안내자는 김밥 과일 도시락과 직접 구운 브라우니 케익을 준비해 주셨다. 나는 망고스틴으로 이미 에너지를 충전한 상태고, 멀미가 걱정되어 음식 먹기를 사양했다...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방콕으로

여행 다녀온 지 5일째인데, 겨우 오늘 오전에야 캐리어 가방 정리를 마무리했다. 더운 나라에 가서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아니면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일상으로의 회복이 너무 더디다. 땀에 젖은 여행 빨래도 조금 전에 마치고 제습기를 틀어 놓고 말리고 있다. 세탁기도 돌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보면, 게으르다기보다는 여력이 없다는 말이 맞을 듯하다. 차일피일 미루던 목욕재계도 마쳤다. 씻을 힘이 없었다고 하면 이해할 수 없는 말이라 하겠지만, 보조기를 벗고 움직여야 하는 모든 일은 시도하는 것부터 힘겹다. 다른 이에게 호소하는 것조차도 지루하고 무미한 일이라 혼자 새기고 지나갈 뿐이다. 그리고 오늘 그 어려운(?) 일을 일단 실행했다. 어차피 할 일이었지만 말이다. 오자마자 해야 할 일들을 늦게라도 ..

인생네컷의 연남동데이트

2023.06.22 연남동행이 드디어 실행됨!!! 도토리가 한 달 전부터 텐동맛을 보여주겠다고 홍대 쪽으로 나가보자고 했다. 그녀의 계획은 먼저 텐동맛을 고모에게 알려주고, 자기네들이 잘 다니는 골목들을 소개하고, 가장 중요한 스케줄인 인생네컷을 찍고, 길거리 옷도 함께 구경하고, 커피와 타르트 먹으면서 수다도 떨고, 유명하다는 크림맛케익(이름 잊어버렸음ㅋ)을 세 개 정도 사가지고 돌아오는 것이었고, 나의 계획은 조카와 함께 데이트하며, 가는 김에 20년쯤 전 대학원시절 홍대입구의 기억을 돌아보는 것이었다. 만나기 전날, 조카는 전철이나 카페가 추울 수 있으니까 긴팔 옷을 꼭 챙기라는 말과 함께 아침을 조금만 먹으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아침을 먹고 나면 이른 점심을 못 먹을 것 같다는 생..

파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비교적 한산한 평일의 점심시간이었다. 주차장도 널널하고, 부딛히는 사람도 별로 없어 여유로웠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그런데, 복병이 나타났다. 30분 기다리면 된다던 식사 순번이었는데 1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점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있는 순간에 사진이나 한방...^^ 드디어 우리 번호 호출! 테이블에 앉자마자 주문하고, 그리고 나오기 시작하는 음식! 오늘의 메인요리! 먹음직하게 잘라놓은 직원의 솜씨! 메뉴가 두세 가지 더 있었는데, 사진이 없음! 모두 만족스럽게 먹고, 남은 음식은 매장에서 주는 예쁜 박스에 넣어가지고 왔는데... 나에게는 한끼의 식사다. 집에 오자마자 바로 냉장고행!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형제들과 떠나는 4박6일 태국여행

형제들과 떠나는 태국여행 처음의 계획은 더운 나라 태국이 아니었다. 연초 설명절에 모여서 의논할 때는 한국보다 시원한 지역인 일본 홋가이도로 가보자는 의견이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이러저러한 이유로 태국으로 결정되었고, 제부가 열심히 알아보고 있다. 이번 여름에 태국으로 간다면, 나는 세 번째 태국여행이 된다. 첫 번째는 나와 친구 성인, 작은올케와 도토리, 이렇게 4명으로 구성된 인원으로 태국 선교사님의 안내를 받아 북으로 남으로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한 여행이었다. 두 번째는 의료선교팀과 함께 선교여행으로 다녀왔다. 이번에 형제들과 함께 떠나는 세 번째 여행은 또 어떤 여행이 될지 궁금하다. 나이들도 있고 하니 체력에 맞추어 편하게 다녀오자는 분위기로 가고 있긴 하다. 참가인원은 형제자매..

여행기를 마치며...

12번째 제주도 여행을 뒤로 하고, 기나긴 11월의 적막함도 그냥 지나갔다. 그리고 11월 끝자락에서 겨우, 드디어, 제주 여행기를 끝냈다. 거의 두 달에 걸친 여행기여서 지치기도 했지만, 돌아보는 시간이 그런대로 괜찮았다. ‘언제 또 올 수 있으려나?’ 우도를 나오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언제 또다시 이렇게 긴 여행기를 쓸 기회가 생길까. 점점 희박해지는 희망이지만 그 기대감으로 나를 잘 돌보아야겠다.

2022-10(18) 제주도 : 따로 또 같이

2022.10.24.(월) 4시 40분 기상, 5시 40분 공항 도착. 같이 제주공항까지 왔지만 항공사는 따로 이용해야 한다. 동생네는 아시아니 첫 비행기고, 나는 대한 항공 첫 비행기다. 이번 여행은 '따로 또 같이'의 연속이다. 이른 아침 공항 안은 썰렁했다. 아시아나는 영업을 시작했는데, 대한항공은 아직 직원이 출근 전이다. 수속을 마친 동생네는 미리 들어가고, 나는 줄을 서서 기다렸다. 발권 때문에 어리둥절해 있는데, 6시가 되니 직원이 나와서 안내를 한다. 바로 친절한 휠체어서비스를 받아 편하게 게이트 앞으로 들어왔다.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돌아다니기가 불편해서 작은올케에게 전화로 선물 부탁을 하나 하고,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짐 찾는 데서 만나자고 연락했다. 6시 40분에 대한항공 탑승. 제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