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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깐짜나부리 - 보트 투어

2023.08.15.화(2) 깐짜나부리 – 보트 투어 콰이강의 다리 바로 옆에 있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계단을 통해 음식점으로 내려갔는데, 흐르는 물을 보니 또다시 멀미가 느껴졌다.  음식은 화려하고 풍부하나 먹기가 겁났다. 할 수 없이 강물을 등지고 돌아앉아서 식사를 했다.  점심 식사 후의 보트 투어는 기분을 업시켰다. 보트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보트에서 내려 땅 위로 올라왔다.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이 보이더니 금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콰이강의 다리 위에서 인증사진도 못 찍고, 급히 양산을 꺼내 썼다. 셔터를 내리는 상가들과 한가해진 거리를 보며 스콜의 위력을 실감했다. 우리는 쏟아지는 빗속을 탈출해 버스에 올랐다.  비를 피하며, 땀..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깐짜나부리 - 기념묘지와 콰이강의 다리

2023.08.15.화(1) 깐짜나부리로 아침 6시에 눈이 떠졌다. 한국 시간으로는 8시다. 보조기를 신고 핸드폰을 들고 창가로 갔다. 잠에서 깨면 아침 날씨를 살피며 숙소 주변을 찍는 것은 습관이다. 일찍 일어나 헬스에 다녀온 도토리와 함께 늦은 조식을 먹으러 갔다. 다른 형제들은 벌써 식사를 마치고 심난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사건이 하나 생겨서다. 막내가 식당에서 넘어져 입술이 터지고, 무릎이 멍들고 앞니가 살짝 깨진 것이다. 호텔 간호사가 와서 응급처치를 해주었지만, 막내가 넘어졌다는 사실이 너무 속상했다. 그래도 그녀는 오히려 걱정하는 식구들을 걱정하며 웃고 있다.  식사 후 깐짜나부리로 떠날 준비를 하고 9시에 버스에 올랐다. 입속에 연고를 바르고, 얼음찜질을 계속하고, 멍 풀리는 연고를 ..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리버 시티 디너 크루즈 투어

2023.08.14.월(3) 리버 시티 디너 크루즈 투어 긴 시간을 버스로 달려 방콕 로얄 오키드 쉐라톤 호텔에 도착했다. 체크인 수속을 한 후, 가방은 그대로 놔두고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갔다. 너무 피곤해서 아무 생각없이 잠시 침대에 엎드려있다가 딩동 소리에 깜작 놀라 일어나서 팁을 챙겼다. 태국은 팁문화가 발달되어 있어서 벨보이에게도 당연히 신경을 써야 한다.  가방을 받고 편한 자세로 호텔 안과 밖을 살펴보았다. 창문으로 보이는 너무 멋진 풍경에 기분이 확 달라졌다. 정말로 멋진 풍경이었다. 다음 스케줄은 크루즈 승선이다.  2시간 30분 동안의 선박 투어다. 방콕을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강의 야경을 즐기며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다. 미리 위 기능 조절제와 진통제를 먹고 나섰다. 호텔과 연결된 통로로..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왓포사원

2023.08.14.월(2) 왓포사원 기다리던 관광버스가 도착했다. 버스를 타야 하는데, 계단이 높고 여러 개다. 난감했다. 하지만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무릎이 약한 사람들 모두 힘들 것이다. 도움을 받아 버스에 오르니 대형버스라 좌석이 널널했다. 한 사람씩 편하게 앉았는데, 우연히 세상에 나온 순서대로 앉게 되어 모두 웃었다.  원래 태국에서의 첫 번째 탐방지는 왕궁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도착한 시간과 왕궁 입장 마감시간의 차이가 여유롭지 않아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는 왓포사원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왓포사원으로 가는 동안 안내자는 김밥 과일 도시락과 직접 구운 브라우니 케익을 준비해 주셨다. 나는 망고스틴으로 이미 에너지를 충전한 상태고, 멀미가 걱정되어 음식 먹기를 사양했다..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방콕으로

여행 다녀온 지 5일째인데, 겨우 오늘 오전에야 캐리어 가방 정리를 마무리했다. 더운 나라에 가서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아니면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일상으로의 회복이 너무 더디다. 땀에 젖은 여행 빨래도 조금 전에 마치고 제습기를 틀어 놓고 말리고 있다. 세탁기도 돌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보면, 게으르다기보다는 여력이 없다는 말이 맞을 듯하다.  차일피일 미루던 목욕재계도 마쳤다. 씻을 힘이 없었다고 하면 이해할 수 없는 말이라 하겠지만, 보조기를 벗고 움직여야 하는 모든 일은 시도하는 것부터 힘겹다. 다른 이에게 호소하는 것조차도 지루하고 무미한 일이라 혼자 새기고 지나갈 뿐이다. 그리고 오늘 그 어려운(?) 일을 일단 실행했다. 어차피 할 일이었지만 말이다. 오자마자 해야 할 일들을 늦게라도..

영화 - 북클럽 : 넥스트챕터

북클럽 : 넥스트챕터 70대가 넘은 여인들의 우정과 사랑과 삶을 그린 로멘틱 코메디(2023년)로, 네 명의 친구가 함께 여행하면서 여행지에서 일어나는 모험담을 소개한 영화다.  책(book)이라는 단어만 보면 무조건 궁금증이 생기는 성향 덕분에 감상했다. 동감하는 부분도 있고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유쾌한 스토리여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기회가 되면 북클럽(2019년)도 찾아보아야겠다. 다이앤 키튼, 제인 폰다, 캔디스 버겐, 메리 스틴버겐이 출연했다.  그들의 대화 중에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라는 책 이름이 나온다. 궁금해서 찾아보았더니 미국에서 3~40대 여성들에게 엄청나게 인기가 많았던 책이란다. 이미 영화로 나와 있는 이야기도 있다고 해서, 내친김에 영화 심연>과 해방> 두 편을 찾..

[영태리집] 버리기(1) - 요리책과 시집

올해는 ‘소유물의 1/3 버리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시작이 어렵다. 10년 전쯤에도 비우고 버리기를 목표로 삼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정신적인 욕망들을 비워내는 것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사물들 특히 책이나 옷, 그 밖의 잡동사니를 버리고 비우려 한다. 가구나 의복과 살림 도구는 최소한으로 가능하게 남겨 놓을 것이다. 이 목표는 마지막 집으로 가기 위한 준비 중의 하나다. 마지막 집이란 엄밀한 의미에서 나의 의지가 작용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집이다. 그때가 언제가 될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의 집일 것이다. 공간이 넓으면 숨통이 트여 좋겠으나 현재 나의 경제 상황에 맞추려면 넓은 공간을 고집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1/3 버리기의 첫번째 타자(?)는 요리책!24살의 나이에 망원..

[영태리집] 무더위

무더위 올여름은 유난히 덥다. 가물가물한 기억이지만... 작년 여름은 이렇게까지 덥지는 않았던 것 같다. 기후변화가 정말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인가. 또 가물가물한 기억이지만... 영태리로 이사 나온 2018년도 여름도 이렇게 더웠던 것 같기는 하다. 기후변화 때문만은 아닌 것인가. 하여튼... 올여름, 지금이 너무너무 덥다. 더위를 너무너무너무 먹어서, 밥 먹기가 싫다. 폭염 아래 누구라도 다 더울 터이니 더위탓 그만하고, 나이탓으로 돌려볼까.

지금 하십시오 / 찰스 스펄전

지금 하십시오 / 찰스 스펄전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 하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지 모릅니다. 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니 지금 하십시오. 친절한 말 한마디가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십시오.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지는 않습니다. 사랑의 말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미소를 짓고 싶거든 지금 웃어 주십시오. 당신의 친구가 떠나기 전에 장미는 피고 가슴이 설랠 때, 지금 당신의 미소를 주십시오.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 당신의 해가 저물면 노래 부르기에는 너무나 늦습니다. 당신의 노래를 지금 부르십시오.

비타민D와 과용량 부작용

비타민D와 과용량 부작용 작년부터 멀미가 심해지고 식사의 양도 엄청나게 줄었다. 물론 입맛도 없거니와 영양분 섭취의 명분으로 먹어도 소화가 안 되었다. 그냥 늙어가는 과정이려니 생각했다. 몇 달 전부터는 15분 거리에 있는 동생 집과 교회 가는 길에서도 멀미를 했다. 심각하면서도 괴로운 일이었다. 먼 거리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겠고, 친구들 만나러 가는 일도 모두 거절했다. 사는 것이 정말 단순해졌다고 여기며 지낼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차를 타지 않아도 속이 편치 않았다. 심각한 마음으로 멀미에 대하여 알아보다가 비타민D의 부작용에 관하여 쓴 글을 발견했다. 나의 증상과 흡사한 점이 많았다. 내가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있던 건강식품은 종합비타민과 눈 영양제다. 코로나 이후부터는 비타민D를 따로 구입해서..

도서 -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괴테와 마주앉는 시간) / 전영애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괴테와 마주앉는 시간) / 전영애 의 표지를 열면 내 이름 밑에 작가의 서명이 있다. 정원을 소개하는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여백서원을 만난 적이 있는데, 괴테연구가인 전영애 작가의 삶과 정원이 참 인상적이었다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었다. 내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던 친구가 여주에 있는 여백서원을 다녀오면서 구입해서 보내준 책이다. 글을 통해 궁금증은 조금 풀렸다. 그리고 경이로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세상 구석구석에 살고 있다는 사실로 안심했다. 세상에는 참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P11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 괴테 - P22 열쇠구멍을 통하여 스며들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근심입니다. P25 어떤 원인으로든, 현재 상태의 자신의 주인은 자기입..

인생네컷의 연남동데이트

2023.06.22 연남동행이 드디어 실행됨!!! 도토리가 한 달 전부터 텐동맛을 보여주겠다고 홍대 쪽으로 나가보자고 했다. 그녀의 계획은 먼저 텐동맛을 고모에게 알려주고, 자기네들이 잘 다니는 골목들을 소개하고, 가장 중요한 스케줄인 인생네컷을 찍고, 길거리 옷도 함께 구경하고, 커피와 타르트 먹으면서 수다도 떨고, 유명하다는 크림맛케익(이름 잊어버렸음ㅋ)을 세 개 정도 사가지고 돌아오는 것이었고, 나의 계획은 조카와 함께 데이트하며, 가는 김에 20년쯤 전 대학원시절 홍대입구의 기억을 돌아보는 것이었다. 만나기 전날, 조카는 전철이나 카페가 추울 수 있으니까 긴팔 옷을 꼭 챙기라는 말과 함께 아침을 조금만 먹으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아침을 먹고 나면 이른 점심을 못 먹을 것 같다는 생..

고장남과 망가짐의 차이

고장남과 망가짐의 차이 영태리로 나오면서 마련한 큰 냉장고가 하나 있다. 처음에는 냉장고가 텅 비어있었다. 어떤 음식이 필요한지, 어떤 음식으로 채워야 하는지를 몰라서였다. 5년이 지난 지금은 이런저런 다양한 음식으로 차곡차곡 쌓여 있어 보아 줄만 하다. 커다란 냉장고를 볼 때마다 뿌듯하다. 안 먹어도 배부른 사람처럼 음식에 대한 허기증이 없이 만족하게 살고 있다. 남을 대접할 수준의 식사형태는 아니더라도 내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는 음식의 종류와 양이다. 사랑하는 지인들이 오고가며 가져다 주는 음식도 있으니, 먹고사는 문제에는 별로 부족함이 없다. 냉장고 덕분이다. 냉동실은 냉동식품이나 밀키트로 가득 채워져 있고, 내가 만든 음식은 소분된 상태로 잘 정돈되어 있다. 비어있을 때는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