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 291

[영태리집] 버리기(4) - 영어 공부, 여행 관련 책들

아마도 가장 오랜 시간동안 계속해서 공부한 과목이 영어일 것이다. 전공과목인 약학도 바이오회사에서 퇴직할 때까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니 맞는 말이다. 아직도 영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남아 있는 책들 중에 다시 펼쳐볼 것 같지 않은 책들은 버리기로 했다. 혼자 공부하고 정리해서 내 손으로 필기해 놓은 여러 개의 파일은 남겨두고...  그리고...사진은 남기지 않았지만, 여행 계획을 세울 때마다 사 두었던 여행 관련 책들도 이 참에 모두 버렸다. 이전에는 책을 통해서 정보를 찾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디지털 사회가 되다보니 현장에 접근 가능해 바로바로 소식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시간이 흐른 탓에 책에 나온 정보들은 이미 모두 사문화가 되어 버렸다. 오래..

[영태리집] 무더위

무더위 올여름은 유난히 덥다. 가물가물한 기억이지만... 작년 여름은 이렇게까지 덥지는 않았던 것 같다. 기후변화가 정말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인가. 또 가물가물한 기억이지만... 영태리로 이사 나온 2018년도 여름도 이렇게 더웠던 것 같기는 하다. 기후변화 때문만은 아닌 것인가. 하여튼... 올여름, 지금이 너무너무 덥다. 더위를 너무너무너무 먹어서, 밥 먹기가 싫다. 폭염 아래 누구라도 다 더울 터이니 더위탓 그만하고, 나이탓으로 돌려볼까.

비타민D와 과용량 부작용

비타민D와 과용량 부작용 작년부터 멀미가 심해지고 식사의 양도 엄청나게 줄었다. 물론 입맛도 없거니와 영양분 섭취의 명분으로 먹어도 소화가 안 되었다. 그냥 늙어가는 과정이려니 생각했다. 몇 달 전부터는 15분 거리에 있는 동생 집과 교회 가는 길에서도 멀미를 했다. 심각하면서도 괴로운 일이었다. 먼 거리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겠고, 친구들 만나러 가는 일도 모두 거절했다. 사는 것이 정말 단순해졌다고 여기며 지낼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차를 타지 않아도 속이 편치 않았다. 심각한 마음으로 멀미에 대하여 알아보다가 비타민D의 부작용에 관하여 쓴 글을 발견했다. 나의 증상과 흡사한 점이 많았다. 내가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있던 건강식품은 종합비타민과 눈 영양제다. 코로나 이후부터는 비타민D를 따로 구입해서..

[행복주택] 행복주택 계약 완료

행복주택 계약 완료 행복주택 계약 기간은 5월 30일부터 오늘까지다. 나는 공고된 첫날 오전에 일찌감치 전자계약을 시도했다. 먼저 지정된 은행 계좌에 계약금을 보내고 나면, LH와 연결이 된다. 그리고 인증과정을 통해 국토교통부 부동산거래 전자계약시스템으로 들어간다. 몇 가지 등록과 몇 번의 문자를 받아야 하는 과정을 거치면 부동산 임대차계약에 대한 확정일자 신고가 마무리된다. 다행히 이 과정도 누군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 혼자서 해결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제는 이런저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해주신 거주지라 생각하며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했다. 동호수도 이미 배정을 받았으니 앞으로 2년 정도 기다리며 작은 공간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면 된다. 지금 살고 있는 공간의 1/3 정도가 ..

[행복주택] 마지막 거처에 대한 기도의 응답

마지막 거처에 대한 기도의 응답 엄마가 돌아가신 후 3년 만에 동생 집에서 분가한 것이 내 주거독립의 시작이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영태리 집으로 들어왔는데 벌써 만 5년이 지났다. 이제 주거독립 6년 차에 들어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마지막 거처에 대한 기도를 끝내지 못했다. 특히 최근에 생애 마지막 주거지에 대한 걱정과 염려 속에 빠져 있었다. 언젠가는 영태리를 떠나 완전 독립을 이루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떠나지 않았다. 완전한 주거독립을 이룰 수 있는 곳은 어디여야 하는가? 내 생의 마지막 거처는 어디여야 하는가? 순례의 길 마지막 여정에서 지친 삶을 위로받고 마음에 평화를 얻을 수 있는 텐트를 칠만한 곳은 어디여야 하는가? 마지막 거주지에 정착하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하지만, 참 막막했다...

[영태리집] 텃밭은 나의 정원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을 열고 텃밭 귀퉁이에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는 자두나무를 바라보며 아침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감자잎이 얼마나 푸르른지, 고무마순이 얼마나 살아나고 있는지, 상추와 치커리와 와사비 잎은 얼마나 커졌는지 살며시 살펴본다. 그러던 중 어느새 감자는 꽃을 피웠고...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향기를 전해주던 당기잎 사이에서는 화관 같은 꽃이 피어났고... 고추도 비타민쌈채소도 서로 질새라 꽃피우며 자랑하는데... 계단 옆에 있는 작약꽃도 뽐내듯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담장에서는 장미꽃과 이름모를 풀꽃들이 어우러져 소곤대고 있다. 생명은 그자리에서 언제나 피고 지고... 여기서 두 번은 더 이 아름다운 정경을 누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아쉬움을 마음에 품는다.

먹거리 - 양배추 물김치, 양배추 피자

양배추 물김치 - 잘 씻어 1cm 크기로 썰은 양배추 800g과 같은 크기의 무 500g -> 소금 13g 넣고 30분 절이기 - 사과, 배, 당근, 마늘 편, 쪽파, 미나리, 홍고추 적당량을 야배추와 무에 섞어 넣기 - 물 4L + 소금 40g -> 1% 염도를 맞추어 붓기 - 2개의 그릇에 저장 –> 하나는 바로 냉장고, 하나는 12시간 정도 숙성시켜서 냉장고 양배추 피자 [재료] 양배추 1/4통(120g), 소금 2꼬집, 올리브유 2숟가락, 토마토소스 4숟가락, 슬라이스햄 3장, 피망 1/3개, 피자치즈 1종이컵, 달걀 1개 [조리순서] 1. 양배추는 칼로 얇게 채썬다. 2. 피망은 큐브모양으로 자르고, 햄은 얇게 자른다. 3. 에어프라이어 모양에 맞게 종이호일을 눌러 깔아준다. 4. 양배추를 깔고..

따로&같이/Food 2023.05.01

노쇠해가는 몸을 위한 보조도구들

몸의 유지를 도와주던 여러 가지 보조도구들을 노쇠해가는 몸의 상태에 따라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고 있는데 그 속도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그중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보조도구는 보조기다. 얼마 전에 고장난 보조기를 버리고 새로운 보조기를 맞췄지만 아직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온몸의 근육통에 무릎뼈까지 아프다. 10년쯤 전에 새로 맞출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균형잡지 못해서 생기는 통증도 문제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지금 당장 못 걷게 될 것 같은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래서, 크러치를 구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서인가. 눈까지 더 쉽게 피곤해져서 돋보기 도수를 또 올려 구입했다. 돋보기 수만 늘어난다. 책 읽을 때, 컴 작업 할 때, 밥 먹을..

새 보조기

보조기를 새로 구입해야 하는 문제로 며칠 전에 또 파주에서 하남까지 먼 여행(?)을 했다. 아, 힘들다. 여독(?)이 풀리지 않는다. 새 보조기는 딱딱하고 묵직한 무릎덮개가 없어서 분명히 더 간단한 장착 방법이기는 한데 왜 이렇게 남의 보조기 같이 불편한지... 온몸이, 온근육이 통증 투성이다. 젊었을 때는 일주일이면 새 보조기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집안에서 이동하는 것도 어려우니 한달이 더 지나도 적응할 수 없을 것 같다. 언제까지 이렇게 몸을 도사리고 있어야 하는지... 집콕스타일이라 큰 문제는 없지만 통증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지금의 문제다.

방안에서 걷기

남들은 봄꽃 구경하며 산책하러 다닌다는데, 나는 오늘도 고장 난 보조기 핑계를 대며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방안에서 걸었다. 거실 창문에서 베란다로 나가는 문까지의 직선거리는 20걸음, 왕복 40걸음이 방안에서 걷는 나의 운동코스다. 수없이 왔다갔다를 반복해도 20분 정도를 넘지 못하는 운동량이지만 걷고 나면 진땀이 난다. 이제 땀을 좀 식히고 나서, 거꾸리로 올라가 긴장된 허리 근육을 좀 펴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