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ogue/Oh, Happy Days! 145

하나님의 나라

누군가 ‘믿음은 인식이며 동시에 신뢰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다림이고 침묵이자 놀람이다’라고 했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나의 믿음은 타자를 인정하는 터전을 열어가는 것에 대한 믿음이다. 그것은 또한 나와 너인 우리가 공존할 수 있는 평등한 사회 즉 하나님 안에서 우리 모두 사랑을 나누는 관계가 곧 하나님 나라일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러므로 경쟁으로 이루어내는 모든 가치보다 더 우선해야 하는 것이 공존하는 가치이며 나누는 것에 대한 가치임을 실천해야 한다. 경쟁력보다는 생존권에 기초한 평등한 사회가 하나님의 나라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 땅 위에서도 가능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어가는 것이 내 삶의 과제라고 한다면 고아와 과부와 가난한 사람과 ..

연말을 맞아...

한 해를 정리하며 다시 시몬느 베이유를 읽고 있다.그녀의 순수한 영혼과 이웃을 향한 열정을 부러워하며 이런 저런 상념에 잠겨 본다.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순간들이다. 지나고 보면 절절했던 감정들이 이렇게 냉담해 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뭔가와 사랑에 빠져야 될 것 같은 조바심이 인다. 계속 관찰자로서만 존재한다면 나 자신이 그냥 소모되고 말 것 같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몰두할 수 있는 뭔가를 만나고 싶다.

저는 누구입니까

저는 누구입니까 하나님 아버지!태어나서 반백 년이 지나도록 저는 아직 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저는 누구입니까.저는 누구이어야 합니까.저는 무엇 하는 인간입니까.50년 넘게 애쓰면서 살아왔지만, 지금 아무런 존재도 아니지 않습니까.물론 하나님의 은총 아니고는 이 모습으로도 존재할 수 없음을 인정하지만, 그래도 주님.지금 저의 존재감이 너무 미미해서 행복하지 않습니다. 제 소유가 하나도 없다는 생각으로 인해 마음이 너무 가난합니다. 그리고 제가 아무 것도 아니라는 허무함으로 인해 소망이 없습니다.목숨을 앗아갈 정도의 고통없이 살게 해주심이 감사하지만,인생의 황홀함을 느낄 수 없었던 지난 시간들이 자꾸 짜꾸 아쉬워집니다. 주님.저를 위로해 주십시오.저를 위로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