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ogue/Oh, Happy Days! 138

눈 내린 풍경

아침에 창문을 여니 앞마당 자두나무 위에, 가로세로로 늘어진 전기줄 위에, 하얀 눈이 살포시 내려앉아 있다. 가느다란 나뭇가지와 늘어진 전기줄을 발판삼아 촘촘히 쌓여서 서로를 붙들어 지탱하고 있는 설경이 일품이다. 밤새 눈이 내려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었다. 본 모습이 어떠하든 간에 눈 덮인 모든 사물은 순결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팬텀싱어 시즌 4

3년만에 열린 팬텀싱어... 시즌 4에 열광하면서 매주 금요일을 기다렸다. 사람의 목소리가 가장 멋진 악기라는 점을 새삼스럽게 확인하는 행복한 기다림이었다. 그 아름다운 악기 중에서도... 테너 서영택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매 순간 내 마음을 정화시켜주곤 했고, 콘트랄토 오스틴킴의 중저음 목소리는 다양한 색을 입고 나와 나의 기대감을 높여주곤 했고, 바리톤 이승민의 묵직하면서도 밝은 목소리는 이런저런 생각으로 들뜬 내 기분을 안정시켜주곤 했다. 그리고 어제는 최종경연이 열렸다. 포르테나, 크레즐, 리베란테... 각 팀의 특색이 너무나 확실해서 식상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 하는 인간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그들의 앞날에 신의 은총이 함께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