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발인예배와 하관예배 1998.10.17. 발인예배와 하관예배 발인예배는 제일교회에서 드렸다. 아버지가 그렇게 집중하셨던 교회였지만 나에게는 5년 만에 가보는 교회였다. 그곳을 아버지는 얼마나 그리워 하실까. 하나님과 만나던 그 곳. 너무나 사랑해서 아까운 곳. 성황당이라는 동네에 우뚝 솟아있는 제일교회. ..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1.09.20
1-10) 입관예배 1998.10.16. 입관예배 오후에 입관을 했다. 완전히 눈 감아버린 아버지의 얼굴... 아버지 얼굴의 싸늘한 촉감... 수없이 아버지 얼굴을 만져보았지만 이제는 마지막 이 촉감만이 내 손안에 남아있다. 이마, 뺨, 턱, 냉정한 피부, 평화로운 얼굴... 아니 그 모습을 아버지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1.09.19
1-09) 안치실에서 영안실로 1998.10.15~. 안치실에서 영안실로 앰브란스는 아버지를 안치실로 모셨다. 그 곳의 안내자는 아버지 얼굴을 가리고 있던 하얀 천을 벗겨주면서 마지막 볼 사람은 보라고 하였다. 나는 무릎을 굽히고 아버지 얼굴을 찬찬히 보았다. 아버지의 얼굴은 평화로운 아이의 얼굴 같았다. 하얗고 준수..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1.09.19
1-08) 마지막 날 1998.10.14~. 마지막 날 비가 내리고 낙엽이 떨어지며 스산한 바람이 불던 날 새벽. 아버지 모습은 보이지 않고 검정색 옷을 입은 우리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영상 속에서 잠을 깨면서 오늘일지 내일일지 모르는 한 순간을 예감했다. 거의 밤마다 꿈을 꾸었지만 아버지가 나타나지 않은 꿈..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1.09.18
1-07) 기적 1998.10.08~. 기적 다음 날 아침 남동생네 집에 기적이 일어났다. 작은 올케의 임신이 확인된 것이다. 결혼 11년 만에 처음 임신이었다. 슬픔의 한 가운데서도 기쁨이 움트고 있는 자연의 조화로움에 감격한다. 죽음을 향해 가는 생명과 삶을 향해 움트는 생명이 동시에 스스로의 방향으로 진..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1.09.18
1-06) 진정한 만남 1998.10.07~. 진정한 만남 다시 흩어져 각자의 위치로 돌아온 식구들은 또다시 긴장의 시간을 맞고 있었다. 약국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나로써는 상상하고, 걱정하고, 그리고 아버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를 생각하다가 두 사람을 떠올렸다. 그 두 사람은 아버지 목회에 힘이 되어 ..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1.09.16
1-05) 아버지와 함께 한 마지막 명절 1998.10.06~. 아버지와 함께 한 마지막 명절 추석 전 날인 주일 저녁에 모든 식구가 오빠 집에 모였다. 신목사가 막내에게 아버지와 보내는 마지막 추석일 것 같으니 이번에는 친정에서 보내자고 하여 다 모일 수 있었다. 집안에 목사님이 있으니 대소사에 듬직하고 안심이 되었다. 아버지께..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1.09.08
1-04) 날개 접는 나비 1998.10.02-. 날개 접는 나비 아버지가 아프시기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나가면서 모두에게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는데... 말로 꺼내 놓을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확실한데...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것이 희망이 아니고 끝이기에 더욱 아..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1.09.08
1-03) 큰아들의 집 1998.9.15- . 큰아들의 집 퇴원하신 다음날 아침. 아버지는 코에 끼워놓고 있었던 영양주입호스를 빼 놓으셨다. 그것을 발견한 오빠와 올케언니와 엄마가 모두 떠들썩하게 화를 내었고 그 즉시 가정 간호사를 불러 다시 끼워드렸다. 분명히 아버지는 그 줄을 뽑으면 금방 어떤 일이 일어날 ..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1.09.04
1-02) 중환자실의 아버지 1998. 09. 02-15. 중환자실의 아버지 큰아버지 생신 다음날에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 건강상태가 갑자기 나빠지신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발에 힘이 없으신 지 문턱을 잘 넘지 못하신단다. 어제 큰아버지 댁에서도 식사를 제대로 못하시고 누워서 쉬셨단다. 청심원을 드시고 겨우 힘..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1.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