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의 삶 미혼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상태이고, 비혼은 결혼할 의지가 없는 상태이고, 독신(獨身)은 배우자가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 굳이 의미상의 차이를 살펴보자면, 비혼은 미혼보다 주체적인 말이고, 독신은 ‘혼자’임을 강조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비혼이란 말에는 결혼을 인생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적 단계라기보다는 개인의 선택에 달린 것이라는 인식이 담겨 있어서 젊은이들은 호의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 요즘은 다양한 삶의 형태가 받아들여지는 시대이기 때문에, 비혼의 삶은 혼자라서 힘들고 외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혼자라서 즐겁고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비혼이 빈번하게 회자되고 있는 최근과는 달리, 내가 살아온 지난 세월의 한국 사회에서는 결혼이라는 관문을 통과하지 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