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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료선교 여행

자유의지와 장애해방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성의 모순으로 괴로워하면서도, 다른 편에서는 여러 분야의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다녔다.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여행도 자주 했다. 장애인 치고는 여행을 참 많이 했다고 말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꿈을 이루거나 소명을 찾는 행복과는 또 다른 행복이었다. 젊은 날의 방황을 마무리하고 늦었지만,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내기 위해, 다시 한번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을 무렵, 내가 속해있는 교회의 구성원들이 진행하는 의료선교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의료선교팀에서는 년초부터 몽골의료선교 이야기가 시작되더니, 이번 여름에 몽골로 의료선교를 떠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사업차 몽골을 몇 번 다녀온 아우의 다양한 정보접촉으로 ..

[스크랩] (겨자씨)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

최근 몇 년간 나는 똑 같은 꿈을 자주 꾸곤 한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친밀한 사람들과 함께 노후를 보내다가...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는... 그런 꿈이다. 아침이면 사라질 꿈이지만 나는 계속해서 이 꿈을 꿀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눈이 침침해져 눈치가 없어지고, 깊어진 ..

호적등본열람 단상

얼마 전에 사무실 근처의 동사무소에 가서 호적등본 한통을 뗬다. 인감증명서나 주민등록초본 또는 주민등록등본 정도는 가끔 띠어보곤 했지만 호적등본까지 준비해야 하는 일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아주 오래간만에 마주한 호적등본이라는 서류였다. 그런데 내가 받아본 호적등본은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자세히 살펴보니 같이 살고 있지도 않은 오빠가 호주로 등장하고, 묶여져 있는 서류 세장 중에 맨 뒷장 그리고 맨 끝 부분에 내 이름이 올려져 있었다. 그러니까 오빠의 아이들이 있고 그 다음에 나의 이름이 존재하는 것이었다. 반백년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독립적인 존재로 존재하지 못하고 어린 조카들 밑에 끼어들어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서글펐다. 내 인생은 그냥 남의 인생에 곁다리로 붙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