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157

2021-12 제주도(4) 문제해결 능력

2021.12.05.(일) 오전 7시 30분 예배를 드렸다. 잠에 취해 있다가도 예배드리는 시간에는 일어나는 도토리가 기특하다. 온몸으로 깨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안심을 했다. 그래도 예배를 드리겠다는 기본자세가 되어있는 것 같아서다. 예배자의 길을 가는 가족의 방향성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느지막하게 퇴실했다. 도토리는 공부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쉴만한 카페를 찾아나섰다. 마침 올레길 도중에 위치한 깔끔한 카페를 만났다. 커피와 차와 케익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카페에서 나와 천백고지를 오르는데, 차멀리를 심하게 해서 정신이 혼미해졌다. 나는 이 고지를 제정신으로 오른 적이 없다. 구불구불 산골길은 멀미를 배가시켜서 더욱 혼란하게 만들..

2021-12 제주도(3) 오래된 추억과 함께

2021.12.04.(토) 어제 저녁에 3차 코로나 백신 접종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얼른 예약해 놓고 잠을 청했었다.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일정이 변경되었단다. 원래 도토리 부녀는 새벽에 일어나 성산 일출봉에 올라 해맞이를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날이 흐릴 것이라는 예보 때문에 포기했단다. 덕분에 여유있게 일어나 아침을 먹고 퇴실 준비를 마쳤다. 일출 보기를 포기했던 도토리는 아쉬웠던지, 아빠를 설득해서 오전에 성산 일출봉에 오르기로 하고, 일찍 체크아웃한 후 다 같이 떠났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작은올케와 나는 카페에 들어가 있으려고 했는데 날이 너무 좋아서 슬슬 걸으면서 산책을 하다가, 성산봉으로 오르는 언덕 입구에 입장권 파는 곳으로 갔다. 마침 무료입장 코스가 따..

2021-12 제주도(2) 올레길 완주와 생일파티

2021.12.03.(금) 성산봉이 내다 보이는 방에서 아침은 역시 간단식으로 했다. 미리 준비해 간 삶은 달걀과 과일이다. 다이어트 중인 도톨이와 음식 코드를 맞출 수 있어 다행이다. 오빠네와 동생네도 조식을 마친 후, 올레길 마지막 코스를 떠날 준비를 하고 모두 로비에 모였다. 이미 올레길 코스를 완주한 오빠네는 두 번째 올레길 완주 카드를 마련해 가지고 왔단다. 10시도 되기 전에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해녀박물관주차장에 도착했다. 올레길 마지막 코스 시작점에서 기념으로 사진 찍고, 그곳에서 안내자를 만나 올레길을 걷는 가족의 영웅담을 펼치느라고 즐거운 시간도 보냈다. 큰 올케는 올레길 마크를 백팩에 달아주면서, 같이 남아있겠다고 했지만 사양했다. 나 때문에 각자의 스케줄을 버리게 하는 피해를 주는 ..

2021-12 제주도(1) 동생 가족의 올레길 완주여행에 동참

2021.12.02.(목) 동생의 올레길 완주를 마무리하는 제주도 여행길에 이번에도 동반했다. 40일 만에 다시 제주로 떠나는 여행으로, 다 함께 휘날래를 장식하자고 권하는 동생의 말에 냉큼 따라나선 것이다. 동생 가족의 올레길 완주 계획 덕분에 나는 올해 들어서만도 네 번째로 제주여행을 하는 셈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5,000명이 넘는 이 시국에 여행을 떠나는 것이 꺼림칙하지만, 일단 계획된 일이고 예약을 마친 상태니 다른 생각 거두고 즐겁게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다. 3월엔 동쪽에 주로, 8월엔 서쪽에 주로, 10월엔 북쪽에 주로 있었다. 이번에는 남쪽 해안과 횡단코스를 다녀볼까 한다. 전날에 차분하게 짐 정리를 해놓은 상태라서 마음이 분주하지는 않다. 이번에는 특별히 94F 마스크를 여러 장 챙겼다...

기록과 셀프퍼블리싱 출간

기록과 셀프퍼블리싱 출간 기록과 편집이라는 화두는 어쩌면 내 인생 후반부의 삶을 관통하는 단어가 될 수 있다.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이유를 설명하고 싶어서 시작한 은 나의 여섯 번째 책이며, 도서출판 참북스에서 펴내는 열 번째의 책이다. 가제는 ‘기록과 편집의 길’이었다. 그리고 기획을 시작할 때부터 제3의 인생, 인생 3막, 어쩌면 인생 3막 등을 부제로 챙겨두었다. 처음에는 일종의 자서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는데, 중간에 맘이 바뀌어 인생 3막에 관한 이야기로 마무리했다. 내 삶의 기록이라는 차원을 벗어나 의미 있는 삶의 길을 표현하고 소개하는 글로 엮고 싶어서였다. 에는 독자에게 기록과 편집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하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1인 출판사를 새로 시작하려는 분들께 ..

202110 제주도(4) 올레길 20코스와 귀가길

2021.10.24.(일) 어제 사다 놓은 삶은 달걀과 과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김녕해수욕장 주차장으로 갔다. 결혼사진을 찍는 예비 신혼부부들 몇 쌍이 해변 바람을 피하며 포즈를 취한다. 알 수도 없는 젊은이들이지만 그들의 미래에 즐겁고 행복한 인생이 펼쳐지기 바라는 마음으로 한참을 바라보았다. 어제와 비교하면 오늘 하늘은 우울한 빛을 띠고 있다. 도토리 부녀는 걸으면서 예배를 드릴 예정이란다. 그들을 보내고 우리는 한적한 곳으로 차를 옮긴 후 예배드릴 준비를 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에 변화된 신앙의 자세에 대하여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나의 Ritual을 지켜내고 싶은데 그것 또한 오만함이 아닐까 걱정이 된다. 예배를 마치고 해안도로를 따라 월정리해수욕장으로 갔다. 카페거리에서 차를 잠시..

코로나19 - 일상의 회복

11월부터 조금씩 일상의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거리 두기 실시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전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을 접종했다지만 확진자 수가 2,000여 명을 넘나들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속도로 일상이 회복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코로나19 이전의 환경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지는 확고한데 이미 거리 두기 방역지침에 의한 생활이 일상화되어버린 나의 삶은 크게 변화될 일은 없을 듯하다. 마스크는 여전히 착용해야 하고,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남아 있고, 감염증에 대한 의심은 떠나지 않고, 조심조심... ㅠㅠ...

202110 제주도(3) 함덕해수욕장과 너븐숭이 4.3기념관

2021.10.23.(토) 호텔 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은 후 부녀는 올레길 19코스로 떠나고 작은 올케와 나는 퇴실 준비를 하기 위해 호텔에 남았다. 호텔방에서 널널한 시간을 보내다가 심심하다는 작은올케 따라서 일찍 퇴실하고 나왔다. 일찍 떠난 부녀가 함덕해수욕장 주변의 스타벅스에 도착해서 커피를 주문했다는 말을 듣고 우리는 그곳으로 향했다.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매다가 조금 늦었다. 커피가 나오려면 30분을 기다려야 한단다. 갈 길이 바쁜 동생은 작은올케와 바톤터치를 하고 떠나고, 우리가 기다렸다가 주문한 커피를 받아서 나왔다. 함덕해수욕장 입구는 장사를 시작하려는 사람들과 오고 가는 사람들로 아침이 한산하지 않았고, 날씨 탓인지 바다색은 더없이 아름다웠다. 그곳에서 귤 두 봉지를 샀다. 물 마시고 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