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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라도...

만 10년동안 등록하고 다니던 수영장인데 10년만에 등록을 중지했다. 중간에 어깨 통증으로 몇개월 쉬고, 코로나로 인한 휴관때문에 쉰 기간 외에 이렇게 대책없이 중지한 적은 없다. 코로나가 몇 천명씩 나오는 것도 무서웠는데, 이제는 만명 단위를 넘어가고 있으니 위험을 감수하면서 수영장에 가고 싶지 않은 것이 주요 이유다. 그대신 하루 15분 이상 걷기로 했다. 마음먹은 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노력해야 한다. 걷지도 않으면 방법이 없다. 공장에 사람이 없는 날은 공장마당을 5~6회 걷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차가 덜 다니는 시간에 집앞 도로라도 걷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방안에서 거실로 왔다갔다 걸어야 한다. 모두 15분 ~ 20분 소요되는 거리만큼 걷는다. 지난 설명절 연휴에는 공장 마..

[영태리집] 내 방안 한 바퀴(3) - 책상 오른편으로

내 방안 한 바퀴 (3) 내 책상 오른편에는 커다란 화면의 TV가 있습니다. 엄마가 보시던 작은 TV를 가지고 있었는데 노안 때문에 화면 글씨가 잘 안 보이더라구요. 얼마 전 스마트 TV로 바꾼 동생은 자기네가 쓰던 커다란 TV를 내 방에 가져다 놓았어요. 여행프로그램 보기에 딱 좋은 커다란 화면입니다. TV 왼쪽 옆에는 각종 서류를 넣을 수 있는 사물함이 있습니다. 내가 책상에 앞에 앉아있을 때에 오른쪽 방향인데, 오른팔 사용이 익숙한 나는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 예를 들면 매직팬, 샤프펜슬심, 사무용칼, 도장, 인주, 작은 돋보기렌즈, 핀 등등이 들어 있습니다. 물론 일기노트와 간단한 서류와 파일들도 있고요. 영수증모음, 명함, 가게부, 편지봉투들, 치실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더 열거할 수 있지만 여..

세배

이번 설에는 오빠집에 가지 못했다. 위장장애 때문에 꼼짝할 수가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엄마의 추도예배도 참석하지 못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추도예배에 참석하지 못해 마음이 불편했고 설음식 먹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고도 갈 수 없어서 미안했는데, 어제 오빠네가 조카부부와 손자를 데리고 우리집을 방문해 주셨다. 대접할 음식이 없어 중국집 음식을 시켰다. 물론 나는 한 입도 먹지 못했지만, 조카손주의 열정적인 재롱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앤돌핀이 솟아 기분이 좋아졌다. 두 돌이 지난 조카손주는 왕성한 에너지로 집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호기심을 불태우고, 다칠세라 그 뒤를 쫓아다니는 젊은 아빠의 불안감은 시간이 갈수록 커간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장조카가 태어났을 때의 기억을 소환해 보았다. 그 때..

먹거리 - 황태채 볶음

황태채 볶음 - 황태채의 가시 부분을 제거한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 볼에 물, 맛술, 매실청, 국간장을 넣고 잘 섞은 후, 손질한 황태채를 담가 5분간 불린다. - 보들보들하게 잘 불려진 황태채의 물기를 꼭 짠다. (황태물은 버리지 않는다.) - 불린 황태에 감자전분을 넣고 잘 섞어 준 뒤, 웍에 기름을 두르고 중약불에 2~3분 가볍게 볶는다. - 접시에 펼쳐서 한김 식힌다. - 볼에 고추장, 진간장, 물엿, 다진 마늘, 고추기름을 넣고, 황태채 불린 물로 잘 섞는다. - 웍에 양념장을 붓고 바글바글 끓인 다음에 불을 끄고 황태채를 넣어 잘 섞는다. -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준다.

따로&같이/Food 2022.01.31

팬데믹에서 얻은 교훈

팬대믹에서 얻은 교훈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하고 팬데믹 기간을 사는 동안 내가 깨달은 것이 있다. 비대면 언택트 사회에서도 살아갈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보았다. 팬데믹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이동이 불가능해졌을 때에 대한 걱정이 재 한 움큼의 숫자보다 훨씬 많았다. 나이가 들어서 혹은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서, 아니 그런 환경이 된다고 하면 어쩌나 등등 하나마나한 걱정에 붙잡혀 있었다. 그러나 팬데믹을 살아가면서 바뀐 생활양식은 나에게 새로운 방법을 알려 주었다. 코로나로 인해 생활의 스타일을 바꿀 수밖에 없었던 것이 또 하나의 길이 되었다. 나이가 들어 폐쇄된 공간, 폐쇄된 인간관계, 폐쇄된 영성 생활을 할 수밖에 없을 때가 된다고 하더라도 겁내지 않고 나답게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

[영태리집] 나이를 먹는다는 것

문밖을 나가보지 않은 채로 보름이 지나가는데도 그 사이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감사한 것일까? 새해를 맞아 첫 달의 반이 지나가는데도 새로운 공기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일까? 해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신선함을 만끽할만한 일은 이제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핫하게... 살고 싶으나 웜하게... 살기조차 힘드니 쿨하게... 살 수밖에 없는 나이 낼모레면 칠십 나이를 먹는다는 것...

여행 후유증

여행 후유증 지난 11월 초부터 위드코로나 시대를 열었다. 위드코로나는 확진자 억제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 체계를 뜻한다. 그러나 확진자 수가 7천여 명을 오르내리고, 위중증 환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12월 18일부터 다시 강력한 거리 두기를 실시하게 되었다. 덕분에 확진자 수가 하향곡선을 그리고는 있지만, 1월에는 만 명이 넘어갈 것이라는 예측과 전염속도가 엄청 빠르다는 변이종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만만한 상황은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의 올 한해에 나는 네 번의 제주 여행을 마쳤다. 오빠와 동생 가족이 올레길을 완주하겠다는 목표하에 떠나는 제주여행에 나도 가끔 합류해서 다녀온 덕분에 생긴 횟수다. 얼마 전에 다녀온 네 번째 제주 여행은 원래 4박 5일 일정으로 떠났는데 본..

2021-12 제주도(5) 험난한 귀가길

2021.12.06.(월) 새벽 5시에 일어나 짐 가방을 정리하고 있는데, 땀이 비같이 흘러내렸다. 이대로는 집에 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공항으로 가다가 쓰러져서 응급실로 갈 바에는 차라리 호텔 방에 혼자 머무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코로나 시국에 병원행이라니, 말도 안 된다. 나는 혼자 남아있기로 마음먹었다. 이러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알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었다. 옆 침대에서 뒤치락거리고 있는 도토리에게, 나는 오늘 공항으로 가지 못하겠다고 말해주었다. 지금은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하고 침대 위에 쓰러졌다. 다음 일은 정신이 들면 생각하기로 했다. 마음 한편에는 혼자 남게 되면 제주도에 사는 친구를 불러야겠다는 대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