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 응급실과 중환자실 3-02. 응급실과 중환자실 그제는(8.30.일) 사촌형님 생신이라 정훈엄마랑 같이 집을 나서는데 오른 발에 힘이 없어 자꾸 넘어질 것만 같았다. 그래도 힘을 내어 발걸음을 옮겼지만 걸음걸이가 몹시 불편했다. 형님 댁에 도착했을 때는 힘이 다 빠져서 눕고만 싶었다. 그래도 연세 많으신 형님..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4.02.28
3-01) 여행의 시작 3-01. 여행의 시작 예전과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 문자를 기억해 내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다.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억력을 되살려 보려고 ㄱ, ㄴ, ㄷ, ㄹ, ...을 외우곤 한다. 가, 갸, 거, 겨...도 써 보곤 한다. 어제는 모, 묘가 써지지 않아 정훈엄..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4.02.25
2-03) 그가 없는 날들 1998.10.25- . 남은 날들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 계속 수면제를 먹었다. 꿈속에서 헤매다 보면 다시 아침이다. 먹을 수도 없고, 잠을 이룰 수도 없는 고통의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가 없다. 그 날 밤을 뜬눈으로 샌 이후 손발에 경련을 일으키며 애통하면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못하..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4.02.10
2-02) 그를 보내면서... 1998.10.15- . 그를 보내면서...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아침 일찍 아이들과 함께 영안실로 갔다. 병원은 크고 시설은 마음에 들었다. 살아서는 고생만 하셨는데 하늘나라 가는 길이라도 편안하게 모시게 된 것 같아서 아이들이 자랑스럽기도 하다. 분향소에 준비된 남편의 영정을 바라보았다...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4.02.07
2-01) 그의 마지막 숨 1998.10.14-15. 남편의 마지막 숨 아침에 수녀 간호사가 천국 가시고 싶으면 손을 꼭 잡아보라고 하니까 남편이 그녀의 손을 꼭 잡는 것을 보고는, 몸은 저렇게 야위어 있어도 정신이 또렷한 상태로 있는 것 같아 안심했었다. 그리고는 물수건으로 얼굴도 닦아 드리고, 약솜으로 이도 닦아 드..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4.01.30
엄마가 받은 편지 결혼하시기 전에 아버지가 엄마에게 보낸 편지... 아버지 유품을 정리하다가 발견했는데.... 엄마에게 드리니... 부끄러우신 듯 웃으며 '그게 어디에 있었니?'하고 물으신다. 엄마는 이 오래된 편지를 찬찬히 읽으시고는 엄마가 매일 읽고 계시는 두꺼운 성경책 사이에 넣어두셨다.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01.28
송구영신예배는 가지 않고 엄마와 함께 포도주를 마시며 년말을 보냅니다. 엄마는 포도주를 비롯한 모든 알콜류를 싫어하십니다. 술냄새 난다고 입도 대지 않으시는 분이신데 오늘은 망년파티라고 엄마의 잔에도 포도주를 따랐습니다. 매혹적인 색깔의 포도주를 한 모금 입에 대고는 금새 얼굴을 찡그리십니다. ..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3.12.31
엄마의 마음은 청춘 지난 가을 엄마가 영태리에 가셨을 때 호박꽃을 보며 호박잎을 따는 엄마를 찍어 놓았던 사진을 보면서 생각해 보았다. 저 순간 엄마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엄마의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다. 독립심이 강하셔서 며느리나 딸들에게 의지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다. 갑자기 ..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3.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