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Health Tech 63

거꾸리

재활스포츠센터에서 줌으로 하는 운동이 과격해지니까 몸이 더 힘들어졌다. 앉아도, 일어서도, 누워도 통증과 저림이 사라지지 않아 고통스럽다. 운동도 멈추고 살살 다루며 살아가려고 하지만, 갑자기 기침이라도 할라치면 겁부터 난다. 재채기조차 엄청나게 허리에 무리를 주니 몸을 도사리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가 어느 정도 도움은 되겠지만, 내가 아는 상식선에서 해결하려다 보니 자꾸 미루게 된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요의나 변의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가 오면 그때 수술하는 방법을 고려해보기로 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며 견디려고 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보았다. 그중에 하나가 거꾸리 운동인 것 같아 기구를 구입했다. 아직 익숙하지..

뛰다니...

월, 수, 금 오전 시간은 운동시간이다. 수영장에 가지 못하는 대신 줌으로 초대를 받아 몸의 조건이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상체운동을 한다. 지난 시간에는 달리기할 때 팔을 움직이는 동작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뛰는 모습을 상상하며, 강사의 구령에 맞춰, 팔을 앞뒤로 흔들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땀이 나고 호흡이 가빠진다. 진짜 운동하는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달리는 기분을 느껴보았다고나 할까? 아, 이런 맛으로 많은 사람들이 계속 뛰는구나. 허구한 날 지치지도 않고 달리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백만년(?) 만에 내가 뛰었다. 내가 뛰다니...!!! 내가 뛰었다고 하면 모두가 놀라서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겠지. 그러나 난 요가메트 위에 앉아서 땀나게 뛰었다. ㅎ..ㅎ..

수영 대신 스트레칭

2020년도는 거의 운동을 하지 않고 살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수영장에 다닌 기간이 두 달도 채 못 된다. 그 외에는 방안에서 10분, 20분 걸은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운동의 전부다. 의도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정말 움직일 수 없게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재활스포츠센타에서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얼른 신청했다. 참 좋은 프로그램이다.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위주로 일주일에 세 번 진행하는데, 필라테스 링과 밴드를 사용하면서 여러 가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요가매트 위에 앉아서 해도 되고, 등받이가 없는 의자에 앉아서 해도 된다. 줌 화면을 통해 참여자가 다 보여서 재미있고, 강사가 개별적으로 지도해 주니 효과도 만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