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Health Tech 70

족저근막염

걸어야 하는지... 걷지 말아야 하는지...  11시가 다 되어서 일어났다. 오랜만에 침대에서 밍기적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매일 무슨 할 일이나 있는 것처럼 제시간에 일어나곤 하는데, 오늘은 그렇게 하기가 싫었다. 그래서 마음 내키는 대로 늦게 일어났다. 하고 싶은 대로 해서 기분이 좋을 줄 알았는데 기분이 나쁘다. 이건 또 무슨 까닭일까. 아슬아슬하고 위태위태한 감정선이다. 최근에 나타난 여러 가지 증상을 살펴보면, 근감소를 줄이고 가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대책이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이 순간에도 내 몸의 상태가 걱정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깨를 좀 펴고 걸어볼까 했는데 맘대로 되지 않는다. 넘어질까 봐, 발바닥이 아파서, 근육이 땡겨서 등 등의 이유로 맘은 다시 움츠러든다.  발바닥이..

셀프 부양

지난주 초다.  점심에 밑반찬 만드느라고 오래 서 있었는데, 발목 부분이 땡기는 듯한 느낌이 들어 주춤했었다. 빨리 마치려고 서두르긴 했지만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설거지까지 마칠 때쯤에는 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할 수 없이 의자를 밀고 와서 한참 앉아 있다가 양 크러치를 짚고 움직였다. 그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리라고 생각했으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면서 발을 짚으려니 삐끗한 상태처럼, 찌릿 전기가 온 것 같은 강렬한 통증이 스쳤다. 무서워서 더 이상 발에 힘을 줄 수가 없었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겨우 발가락에 힘을 주고 몇 걸음 움직여 보았다. 발가락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 조금 남아 있는 듯했다. 그 근육으로 조금씩 이동해 보..

비타민D와 과용량 부작용

비타민D와 과용량 부작용 작년부터 멀미가 심해지고 식사의 양도 엄청나게 줄었다. 물론 입맛도 없거니와 영양분 섭취의 명분으로 먹어도 소화가 안 되었다. 그냥 늙어가는 과정이려니 생각했다. 몇 달 전부터는 15분 거리에 있는 동생 집과 교회 가는 길에서도 멀미를 했다. 심각하면서도 괴로운 일이었다. 먼 거리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겠고, 친구들 만나러 가는 일도 모두 거절했다. 사는 것이 정말 단순해졌다고 여기며 지낼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차를 타지 않아도 속이 편치 않았다. 심각한 마음으로 멀미에 대하여 알아보다가 비타민D의 부작용에 관하여 쓴 글을 발견했다. 나의 증상과 흡사한 점이 많았다. 내가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있던 건강식품은 종합비타민과 눈 영양제다. 코로나 이후부터는 비타민D를 따로 구입해서..

노쇠해가는 몸을 위한 보조도구들

몸의 유지를 도와주던 여러 가지 보조도구들을 노쇠해가는 몸의 상태에 따라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고 있는데 그 속도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그중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보조도구는 보조기다. 얼마 전에 고장난 보조기를 버리고 새로운 보조기를 맞췄지만 아직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온몸의 근육통에 무릎뼈까지 아프다. 10년쯤 전에 새로 맞출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균형잡지 못해서 생기는 통증도 문제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지금 당장 못 걷게 될 것 같은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래서, 크러치를 구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서인가. 눈까지 더 쉽게 피곤해져서 돋보기 도수를 또 올려 구입했다. 돋보기 수만 늘어난다. 책 읽을 때, 컴 작업 할 때, 밥 먹을..

새 보조기

보조기를 새로 구입해야 하는 문제로 며칠 전에 또 파주에서 하남까지 먼 여행(?)을 했다. 아, 힘들다. 여독(?)이 풀리지 않는다. 새 보조기는 딱딱하고 묵직한 무릎덮개가 없어서 분명히 더 간단한 장착 방법이기는 한데 왜 이렇게 남의 보조기 같이 불편한지... 온몸이, 온근육이 통증 투성이다. 젊었을 때는 일주일이면 새 보조기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집안에서 이동하는 것도 어려우니 한달이 더 지나도 적응할 수 없을 것 같다. 언제까지 이렇게 몸을 도사리고 있어야 하는지... 집콕스타일이라 큰 문제는 없지만 통증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지금의 문제다.

방안에서 걷기

남들은 봄꽃 구경하며 산책하러 다닌다는데, 나는 오늘도 고장 난 보조기 핑계를 대며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방안에서 걸었다. 거실 창문에서 베란다로 나가는 문까지의 직선거리는 20걸음, 왕복 40걸음이 방안에서 걷는 나의 운동코스다. 수없이 왔다갔다를 반복해도 20분 정도를 넘지 못하는 운동량이지만 걷고 나면 진땀이 난다. 이제 땀을 좀 식히고 나서, 거꾸리로 올라가 긴장된 허리 근육을 좀 펴주어야겠다.

걷기라도...

만 10년동안 등록하고 다니던 수영장인데 10년만에 등록을 중지했다. 중간에 어깨 통증으로 몇개월 쉬고, 코로나로 인한 휴관때문에 쉰 기간 외에 이렇게 대책없이 중지한 적은 없다. 코로나가 몇 천명씩 나오는 것도 무서웠는데, 이제는 만명 단위를 넘어가고 있으니 위험을 감수하면서 수영장에 가고 싶지 않은 것이 주요 이유다. 그대신 하루 15분 이상 걷기로 했다. 마음먹은 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노력해야 한다. 걷지도 않으면 방법이 없다. 공장에 사람이 없는 날은 공장마당을 5~6회 걷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차가 덜 다니는 시간에 집앞 도로라도 걷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방안에서 거실로 왔다갔다 걸어야 한다. 모두 15분 ~ 20분 소요되는 거리만큼 걷는다. 지난 설명절 연휴에는 공장 마..

거꾸리

재활스포츠센터에서 줌으로 하는 운동이 과격해지니까 몸이 더 힘들어졌다. 앉아도, 일어서도, 누워도 통증과 저림이 사라지지 않아 고통스럽다. 운동도 멈추고 살살 다루며 살아가려고 하지만, 갑자기 기침이라도 할라치면 겁부터 난다. 재채기조차 엄청나게 허리에 무리를 주니 몸을 도사리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가 어느 정도 도움은 되겠지만, 내가 아는 상식선에서 해결하려다 보니 자꾸 미루게 된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요의나 변의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가 오면 그때 수술하는 방법을 고려해보기로 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며 견디려고 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보았다. 그중에 하나가 거꾸리 운동인 것 같아 기구를 구입했다. 아직 익숙하지..

뛰다니...

월, 수, 금 오전 시간은 운동시간이다. 수영장에 가지 못하는 대신 줌으로 초대를 받아 몸의 조건이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상체운동을 한다. 지난 시간에는 달리기할 때 팔을 움직이는 동작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뛰는 모습을 상상하며, 강사의 구령에 맞춰, 팔을 앞뒤로 흔들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땀이 나고 호흡이 가빠진다. 진짜 운동하는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달리는 기분을 느껴보았다고나 할까? 아, 이런 맛으로 많은 사람들이 계속 뛰는구나. 허구한 날 지치지도 않고 달리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백만년(?) 만에 내가 뛰었다. 내가 뛰다니...!!! 내가 뛰었다고 하면 모두가 놀라서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겠지. 그러나 난 요가메트 위에 앉아서 땀나게 뛰었다. ㅎ..ㅎ..

수영 대신 스트레칭

2020년도는 거의 운동을 하지 않고 살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수영장에 다닌 기간이 두 달도 채 못 된다. 그 외에는 방안에서 10분, 20분 걸은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운동의 전부다. 의도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정말 움직일 수 없게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재활스포츠센타에서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얼른 신청했다. 참 좋은 프로그램이다.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위주로 일주일에 세 번 진행하는데, 필라테스 링과 밴드를 사용하면서 여러 가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요가매트 위에 앉아서 해도 되고, 등받이가 없는 의자에 앉아서 해도 된다. 줌 화면을 통해 참여자가 다 보여서 재미있고, 강사가 개별적으로 지도해 주니 효과도 만점이다. ..